[굿모닝 내셔널]북한 주민 일상 한 눈에...강화 평화전망대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8.05.06 06:01

강화도 평화전망대 야외관람시설에서 바라본 북녘. 하얀색 건물은 지난해와 올해 초 세워진 주택이라고 한다. 저 멀리 희미하게 송악산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강화도 평화전망대 야외관람시설에서 바라본 북녘. 하얀색 건물은 지난해와 올해 초 세워진 주택이라고 한다. 저 멀리 희미하게 송악산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안 보이는데, 어... 어... 아니 보인다. 보여. 저기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보인다.”
“이쪽에는 밭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어. 거 참 신기하네.”

강화도 평화전망대...서울서 1시간30분
강화 평화전망대 모습. 임명수 기자

강화 평화전망대 모습. 임명수 기자

지난 3일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고성능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보며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날 충남 홍성의 한 마을 노인회에서 관광차 왔다는 이종효(72)씨는 “먼발치에서 북한 땅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사람이 일하고,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타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우리의 70~8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왠지 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빨리 통일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강화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맞은 편 북한지역 민가와 밭 등을 보고 있다. 관광객 너머로 북한지역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강화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맞은 편 북한지역 민가와 밭 등을 보고 있다. 관광객 너머로 북한지역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4·27남북정상회담’ 후 인천 강화도에 있는 평화전망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상회담 이전에는 주차장 대부분이 대형 버스로 채워졌지만, 이후에는 승용차가 더 많다는 게 전망대 관리사무소 측 설명이다. 예전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왔는데 요즘엔 1400명 정도 온다고 한다.

평화전망대에서는 산과 초소, 철책 등을 위주로 보는 대부분의 다른 전망대와 달리 평야 지대를 볼 수 있다. 평야 지대다 보니 조망권도 넓고 볼거리도 많다.

강화 평화전망대는 영상을 통해 북한지역 명칭과 거리 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전망대 영상물 캡처]

강화 평화전망대는 영상을 통해 북한지역 명칭과 거리 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전망대 영상물 캡처]

북한과의 거리 2.3km...북한 주민 일상 조망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한지역은 황해도 개풍군 평야 지대다. 전망대에서 북한지역까지의 거리는 불과 2.3km. 가까운 곳은 1.8km 떨어져 있다고 한다.

고성능 망원경(1회 500원)으로 보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거나, 밭일하는 북한 주민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산과 논·밭 주변에 위치한 주택도 곳곳에 들어선 것이 보인다. 운이 좋으면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중·고교 학생들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 정면으로는 하얀색 건물들도 보인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지어진 북한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라고 한다. 일반 주택과 5층 정도 되는 건물도 보인다. 북한군 초소도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건물과 거리 몇몇 곳에 전깃불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전깃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송악산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건너가 개성 장(오일장)을 다녔다고도 한다. 전망대에서 개성공단까지 18km에 불과하지만, 산에 가려져 건물 등은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바로 앞은 한강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배도 운항할 수 없다고 한다. 남과 북이 합의한 사항으로 일종의 비무장지대(DMZ)인 셈이다.

평화전망대에서 북한지역까지의 거리는 불과 2.3km다. 가장 가까운 곳은 1.8km 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

평화전망대에서 북한지역까지의 거리는 불과 2.3km다. 가장 가까운 곳은 1.8km 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

날씨 좋으면 송악산 선명하게 보여

거리도 가깝다.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서울 광화문에서 1시간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는 2500원이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돼 있다. 북한 조망은 1층 야외, 2~3층 실내에서 가능하다.
 1층 '통일 염원소'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메모지에 적어 걸어 놓을 수 있다. 또 2층 전시실에는 강화도내에서 발생한 전쟁 당시 상황과 국방체험,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등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송악산도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사진 전망대 영상물 캡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송악산도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사진 전망대 영상물 캡처]

엄마와 함께 전망대를 찾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엽초교 이재윤(11)군은 “북한이 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굉장히 가까운 것 같다. 북한사람 처음 본다”며 “우리가 자기네를 보는 것처럼 저들도 우리를 볼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북한 지역내 주택 모습. [사진 평화전망대 영상 캡처]

북한 지역내 주택 모습. [사진 평화전망대 영상 캡처]

전망대 해설사인 이병종(64)씨는 “논에는 보리와 옥수수도 있고 모를 심어 보호하기 위해 비닐로 덮어 놓은 모습도 확인된다”며 “농기계도 있지만 대부분 소가 대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우리 도로는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간혹 자동차가 지나가면 흙먼지가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전망대 부대시설인 통일염원소. 통일에 대한 마음을 메모지에 적어 부착해 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임명수 기자

전망대 부대시설인 통일염원소. 통일에 대한 마음을 메모지에 적어 부착해 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임명수 기자

김포 애기봉은 평화공원으로 조성 중

한편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애기봉 전망대는 평화생태공원을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면서 지금은 폐쇄된 상태다. 생태공원조성에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260억원이 투입된다.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장영근 김포 부시장은 “기존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등은 모두 철거 예정”이라며 “향후 남북교류의 중심, 평화를 상징하는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애기봉 전망대 조감도. 김포시는 기존 전망대를 철거해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2019년 말 완공된다. [사진 김포시]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애기봉 전망대 조감도. 김포시는 기존 전망대를 철거해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2019년 말 완공된다. [사진 김포시]

인천·김포=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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