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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_this week] 화장보다 먼지를 지워야…클렌징 패드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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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가 뉴스가 되어버린 요즘, 하루걸러 하루마다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가 여성의 클렌징 습관을 바꾸고 있다. 화장을 지우는 것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먼지를 지우는 꼼꼼한 클렌징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가 여성들의 클렌징 습관을 바꾸고 있다. [사진 noah-buscher on Unsplash]

하루가 멀다하고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가 여성들의 클렌징 습관을 바꾸고 있다. [사진 noah-buscher on Unsplash]

미세먼지, 클렌징 습관 바꾸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으로 클렌징의 중요성이 알려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클렌저는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서는 선호하는 브랜드와 원하는 기능이 확실하지만, 클렌저를 고를 때는 브랜드 선호도보다는 가성비를 따져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던 클렌저의 위상이 미세먼지 국면을 맞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뷰티&헬스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2018년 1월~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클렌징 제품의 매출이 3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도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9%의 클렌징 부문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물만 묻혀 닦으면 메이크업은 물론 모공 속 노폐물까지 지워준다는 신개념 클렌징 퍼프, 페이스 헤일로의 제품. [사진 올리브영]

물만 묻혀 닦으면 메이크업은 물론 모공 속 노폐물까지 지워준다는 신개념 클렌징 퍼프, 페이스 헤일로의 제품. [사진 올리브영]

뷰티 전문 스토어시코르의 강정은 바이어는 “최근 1년 사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클렌징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존 클렌징폼이나 오일뿐만 아니라 클렌징 워터와 패드(티슈) 타입 클렌저 등 보다 다양한 클렌징 제품군에 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클렌징 워터, 클렌징 패드 뜬다

지름이 2.5㎛ 이하 물질(PM2.5)인   초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인 'PM2.5 블록™'을 함유한 클렌저. [사진 셀큐어]

지름이 2.5㎛ 이하 물질(PM2.5)인 초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인 'PM2.5 블록™'을 함유한 클렌저. [사진 셀큐어]

화장품 OEM 전문 기업 한국콜마는 올여름 각종 피부 스트레스를 돌보는 ‘스트레스 슈터(stress shooter)’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물론 미세먼지 등 환경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앞으로 강력한 클렌징 제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미세한 노폐물까지 씻어내는 거품 세안 기술부터, 갈고리 모양의 특화 섬유를 활용한 거즈 필링 시트 기술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에 따라 선호하는 클렌징 제품의 종류도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기존에 사용 비율이 높았던 클렌징폼과 오일은 물론 클렌징 워터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모바일 설문 애플리케이션 ‘오픈 서베이’가 발표한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17년에 클렌징 워터를 사용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 늘었다. 클렌징 워터는 화장용 솜에 묻혀 피부를 닦아내는 형태의 클렌저로 자극이 적고 편리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는 형태의 간편한 클렌저의 인기가 높다. [사진 이니스프리]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는 형태의 간편한 클렌저의 인기가 높다. [사진 이니스프리]

닦아내는 것만으로 각질을 녹이고 얼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패드 타입의 클렌저도 주목받고 있다. 액체에 적셔진 화장용 솜이 크림 통에 들어있는 형태의 패드 타입 클렌저는 최근 1~2년 사이 수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본래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는 필링 기능에 주력한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자극을 줄이고 피부 진정 효과를 주는 저자극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는 2018년 1월~4월까지 전년 대비 티슈(패드) 타입의 클렌저가 133%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액체에 적셔진 화장솜이 크림통에 들어있는 형태의 패드 타입 클렌저들. 세안 후 한 번 더 피부를 닦아내 보다 꼼꼼한 클렌징을 원하는 이들이 즐겨찾는다. 왼쪽부터 퍼스트 에이드 뷰티 페이셜 래디언스 패드, 더마토리 시카 레스큐 거즈 패드.[사진 퍼스트 에이드 뷰티 by라페르바, 더마토리]

액체에 적셔진 화장솜이 크림통에 들어있는 형태의 패드 타입 클렌저들. 세안 후 한 번 더 피부를 닦아내 보다 꼼꼼한 클렌징을 원하는 이들이 즐겨찾는다. 왼쪽부터 퍼스트 에이드 뷰티 페이셜 래디언스 패드, 더마토리 시카 레스큐 거즈 패드.[사진 퍼스트 에이드 뷰티 by라페르바, 더마토리]

클렌징 패드는 더 꼼꼼한 클렌징을 원하면서도 피부 자극은 줄이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세안 후 얼굴 전체를 한 번 더 닦아내는 ‘시카 거즈 패드’를 출시한 더마토리의 송혜림 브랜드 매니저는 “세안 후 한 번 더 닦아내면 패드에 묻은 노폐물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꼼꼼한 클렌징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어필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필링 성분을 사용해 각질을 케어 하는 데 주력했다면 요즘은 매일 사용해도 자극이 없는 성분으로 피부 진정 효과를 주는 패드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지나친 자극은 금물, 진정이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클렌징 워터나 클렌징 패드(티슈), 폼 클렌저를 살펴보면 모두 ‘저자극’을 내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꼼꼼하고 완벽한 클렌징을 원하면서도 자극 없이 순한 제품을 찾는다.
미세먼지를 지우겠다고 지나치게 꼼꼼하게 클렌징 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세먼지로 자극받은 피부가 과도한 클렌징으로 더 자극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WE 클리닉 조애경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미세먼지로 자극받은 피부가 건조하게 방치되면 피부는 거칠어지고 민감해지며 붉어지면서 화장이 뜨기 마련”이라며 “이런 경우 최대한 빠르게 꼼꼼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클렌징을 한 다음 피부를 충분히 촉촉하게 하고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에 대항하는 클렌징 제 1의 조건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coline hasle on Unsplash]

미세먼지에 대항하는 클렌징 제 1의 조건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coline hasle on Unsplash]

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했다면 무엇보다 빠른 세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세 분진은 피부에 붙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킨다. 오래 방치될수록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부드러운 클렌징 젤이나 로션, 워터 등으로 피부를 1차로 닦아내고 거품이 풍성한 폼 클렌저를 사용해 물 세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거친 알갱이가 들어있는 딥 클렌징 제품이나 스크럽 제품은 오히려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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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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