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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서 발견된 참돌고래 2000마리는 어디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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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바다에 사계절 살고 있는 참돌고래떼 

힘차게 헤엄치는 참돌고래떼. [사진 울산 남구시설관리공단]

힘차게 헤엄치는 참돌고래떼. [사진 울산 남구시설관리공단]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장생포항 동쪽 13.4㎞ 해상에서 발견된 참돌고래 2000여 마리는 우리나라 동해에 사는 돌고래들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비슷한 지점에서 발견된 참돌고래 100여 마리 역시 동해 태생이다.

동해에서 태어나 먹이활동 #수천마리 무리 지어 다녀 #정어리 등 먹이 따라 이동 #고래탐사선에서 165회 발견 #제주도선 남방큰돌고래 목격

이경리 고래연구센터 연구사는 “이 지역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계절에 따라 여름이면 북쪽으로 갔다 겨울이면 남쪽으로 내려온다”고 말했다.

참돌고래는 이전에는 긴 부리 참돌고래, 짧은 부리 참돌고래로 나눠 불렀지만 2016년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같은 종으로 결론 내 참돌고래로 명칭을 통일했다. 몸 길이 70~80㎝로 태어나 1.7∼2.5m까지 성장한다. 일반적 돌고래 덩치로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사는 “참돌고래는 마리 수가 워낙 많은 데다 무리 규모가 커 개체 인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돌고래 무리가 한번 나타난 곳에 다시 나타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돌고래류라도 상괭이는 1~3마리, 낫돌고래는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짓지만 참돌고래는 최소 100여 마리에서 수천 마리가 함께 다닌다. 가끔 다른 종이 무리에 섞여 다니기도 한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5월 1일까지 울산 앞바다에서의 고래 발견 기록을 보면 적게는 50마리(2009년), 많게는 5000마리(2013·2017년)가 한번에 나타났다. 주로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가 함께 다녔지만 2015·2017년 예외적으로 각각 4·8마리씩 작은 무리가 나타난 적 있다.

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 고래바다여행선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고래바다여행선. 2009년 운항을 시작해 21만 여명이 이용했다. 최은경 기자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고래바다여행선. 2009년 운항을 시작해 21만 여명이 이용했다. 최은경 기자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는 울산에 있는 국내 유일 고래탐사선인 고래바다여행선에서 볼 수 있다. 지난달 29일 여행선 승객 170여 명은 약 40분 동안 참돌고래가 바다를 헤엄치고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을 감상했다. 울산 남구시설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주로 4~10월에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해오고 있다. 이제까지 누적 이용객 수는 21만1021명이다.

2009~2014년에는 밍크고래·낫돌고래·흑범고래 등도 발견됐지만 이후에는 2017년 8월 26일 밍크고래 6마리를 제외하고 참돌고래만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 횟수는 2010년 30회로 가장 많았다. 발견 확률 역시 38%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5회 발견됐다. 당시 수온은 13~29.6도였다.

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의 이상식 갑판장이 먼 바다를 바라보며 고래를 찾고 있다. 최은경 기자

지난해 7월 고래바다여행선의 이상식 갑판장이 먼 바다를 바라보며 고래를 찾고 있다. 최은경 기자

고래는 먹이를 따라 움직인다. 주로 멸치·정어리·고등어·오징어 등을 먹는다. 이 먹이는 해류와 수온에 따라 분포한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연중 분포하지만 봄·가을에 해류가 바뀌면서 어장이 풍부해져 가장 자주 나타난다. 또 여름보다 겨울에 더 자주 볼 수 있다. 울산 앞바다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는 남방큰돌고래를, 서해·남해에서는 상괭이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남구시설관리공단은 11월 말까지 매주 8회 고래바다여행선을 띄운다. 울산 남구청 고래관광개발과 관계자는 “5월 중순부터 장생포 고래특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노레일을 운행해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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