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인사 오면 인질들 미리 병원 보내 치료해준다”

중앙일보

입력 2018.05.04 15:09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씨(왼쪽부터). [AP=연합뉴스, CNN 캡처]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씨(왼쪽부터). [AP=연합뉴스, CNN 캡처]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지난 2014년 풀려났던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최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호텔이나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석방이 임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원래는 감옥에서 콩밭에서 일하거나
석탄 창고에서 노역…
음식 적게 주고 일 많이 시키니
3개월 만에 체중 24㎏이나 빠져”

신문에 따르면 배씨는 “미국에서 고위 인사가 방문하면 북한은 감옥에 있던 미국인 인질들을 미리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해준다”며 “억류됐지만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배씨는 “나도 석방 직전에 6주 전부터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치료를 받았다”며 “석방이 결국 무산됐지만 2013년 8월 로버트 킹 미 대북인권특사의 방북을 앞두고서도 병원에서 3주 동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씨는 또 “감옥에서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콩밭에서 일하거나 석탄 창고에서 석탄을 나르는 노역을 했다”며 “음식은 적게 주고 일을 많이 시키니 3개월 만에 체중이 24㎏이나 빠졌다”고 신문을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북한이 미국인 인질을 잡는 이유는 미국과의 협상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북한 조사관들은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제발 구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사정하는 내용의 편지를 쓰도록 유도했다. 또 구출을 호소하는 인터뷰 영상도 촬영해 공개했다”고 했다.

배씨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석방 문제를 다루지 못한 데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거론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적 납북자들의 석방 문제를 함께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CNN은 북한과 미국은 이달 말로 예정된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한 막후교섭을 해왔고, 이 협상이 타결돼 이들의 석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곧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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