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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조현민 자택 ‘비밀 공간’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관 당국이 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일던 ‘비밀 공간’의 존재를 실제 확인했다. 세관 당국이 확인한 비밀공간은 한 곳이 아니라 최소 두 군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으로 변호인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양호 회장 자택으로 변호인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청은 2일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관세청 조사관들이 조양호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거주하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 회장 일가가 일부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과 조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이 있다는 추가 제보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자택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A 씨는 “평창동 자택에는 일반인이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공간이 존재한다”며 “평창동 자택에 박스로 포장된 물건이 도착하면 이명희 이사장이 직접 내용물을 정리했다”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자택 내에는 최소 2개 이상의 비밀 공간이 있다. 조 전 전무의 방이 있는 자택 지하 1층 구석의 ‘ㄱ’자형 공간과 2층에 있는 이 이사장의 드레스룸이라고 A 씨는 주장했다.

관세청은 이미 지난 21일과 1차 압수수색 당시 평창동 자택을 비롯해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자택,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3일 2차 압수수색 때는 조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중구 한진관광 사무실, 대한항공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확인된 ‘비밀 공간’은 당시 압수수색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공간이다. 관세청은 이 공간에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이 보관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세관 당국이 이 비밀 공간에서 추가로 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확보할 경우 지금까지 신용카드 분석에 한정됐던 탈세·밀수 혐의 조사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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