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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광’ 김정은 제의...농구, 남북스포츠교류 열릴까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평 축구보다 농구부터 하자. 세계 최장신 이명훈 선수(2m35)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 농구가 강했는데, 은퇴한 뒤 약해졌다. 이제는 남한의 상대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한게 지난달 30일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청와대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청와대사진취재단]

‘농구광’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즐겨 시청했고, 시카고 불스에서 뛴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맨의 열혈팬이다. 김정은 초청을 받은 로드맨은 2013년부터 북한을 5차례나 방문했다. 국내 한 원로 농구인은 “김정은이 어릴적 아버지 김정일에게 대형 농구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농구도 남북스포츠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상회담에 앞서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의향 예비조사를 했을 때 농구는 찬성 의향을 밝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북한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인천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19 중국 농구월드컵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인천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2019 중국 농구월드컵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 회장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북한여자대표팀을 봤는데, 우리보다 기량은 떨어지지만 2~4명은 괜찮더라. 북한남자농구대표팀은 10년 가까이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았지만, 2m35cm 장신 이명훈과 ‘북한 마이클 조던’이라 불린 박천종 같은 선수가 숨어있을 수 있다.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전력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농구는 1999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정주영체육관 기공기념행사 때 경기를 치렀다. 당시 한국의 남자팀 현대, 여자팀 현대산업개발이 평양에서 북한팀과 맞붙었다. 그해 12월 북한 남녀팀이 서울을 방문해 경기를 치렀다. 2003년엔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평양에서 남북간 경기가 열렸다.

방 회장은 “1930년대 경평농구를 펼쳤지만 끊겼다. 올해 남북교류전을 재개를 추진 중이다. 또 올해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에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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