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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이동국, 월드컵 발탁 힘들다…이청용은 반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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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 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러시아 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9·전북) 발탁이 힘들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나이로 마흔살인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1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도합 9골을 기록 중이다. 일부에서는 이동국 대표팀 재발탁 여론이 나왔다.

한국나이 마흔살인 이동국은 올 시즌 각종대회에서 9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의 대표팀 재발탁은 힘들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한국나이 마흔살인 이동국은 올 시즌 각종대회에서 9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의 대표팀 재발탁은 힘들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하지만 신 감독은 “이동국은 나이는 있지만 교체든 선발이든 상당히 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과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이 끝난 뒤 이야기를 나눴다. 동국이도 ‘스스로 물러나야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K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 나가는게 동국이한테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골을 못넣얼을 때 악플에 민감할 수 있다. 이동국은 지금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신 감독은 “최종명단 23명을 확정해 발표할지, 부상과 컨디션을 고려해 (6월3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23명 플러스 알파로 갈지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왼쪽수비 김진수(전북),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를 두고 신 감독은 고심 중이다.

김진수(왼쪽 아래)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팀닥터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수(왼쪽 아래)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팀닥터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감독은 “이청용은 (최근) 경기에 나가면서 반신반의다. 50대50으로 판단하면 되겠다”며 “김진수는 이제 워킹 단계고 반신반의다. 빠르게 회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선수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일부 팬들이 한선수가 잘하고 있는데 왜 안뽑으냐고 하신다. 학연과 지연에 대해서는 1%도 머릿속에 갖고 있지않다. 월드컵 상대국과 부딪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선수를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3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현수(5), 홍정호(19), 정우영(13)이 3월27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주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전에서 두골을 내준 전반전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오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비불안을 지적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문가들 견해가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를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감독을 맡고 수비조직훈련 시간을 다합해도 4~5일밖에 안된다. 5월21일에 소집해 월드컵까지 길게는 20일 정도 수비조직을 다듬으면 비난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 상대국 선수들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우리선수들 태블릿PC에 상대선수 장단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넣겠다. 예를 들어 왼쪽풀백이면 상대 오른쪽 공격수가 왼발을 잘쓰는지, 안으로 치고들어오는지 돌파하는지 등에 대해 일일이 동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스페인 코치와 전력분석관이 유럽에서 상대선수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휴대폰을 반납하고 은메달을 땄는데, 그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신 감독은 “그런 생각은 1%도 안해봤다. 요즘 선수들은 감독들보다 휴대폰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성인 선수의 휴대폰 압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창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렸지만,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오스트리아부터 장기일정을 소화해야하고 지쳤을 때 컨디션 유지를 해야한다. 단, SNS는 하지 못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러시아 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러시아 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일부 팬들은 ‘어차피 월드컵을 나가봤자 3패’라고 비판하고 있다. 신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우리대표팀의 3패를 빌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우리선수들은 3패가 아닌 3승을 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한다. 언론과 팬들도 우리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려주셨으면 좋겠다. 팀과 감독에 대해 비판은 하더라도 개개인에 대해서는 삼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소집해 대회 각오를 밝힌다. 5월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6월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서울시청에서 거리응원이 진행된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월드컵 캠프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다. 6월7일 인스부르크에서 볼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6월11일 잘츠부르크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6월12일 결전지 러시아에 입성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지적응에 나선다. 대표팀은 6월18일 스웨덴과 1차전, 24일 멕시코와 2차전, 27일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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