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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저 여자와 결혼하라해서”문 대통령에 개인사 밝힌 김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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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영상 캡처]

[사진 채널A 영상 캡처]

지난 27일 판문점 도보다리 벤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진 단독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언급한 주요 키워드는 ‘핵무기’, ‘미국’, 그리고 ‘트럼프’였다고 KBS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KBS는 두 정상의 입 모양을 구화판독전문가를 통해 분석해 단독면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 전망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인사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채널A는 입술분석 결과,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가 저를 보시더니 저 여자와 결혼하라고 해서 했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설주 여사와의 결혼 뒷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이며 개인사를 얘기할 만큼 문 대통령과 흉금 없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관광 사업별로 뭔가를 짓고 싶어서...’라는 말도 했다며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핵을 뺀 뒤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구상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오전 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은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 벨트 등 ‘한반도 신경제지도’ 자료를 김 위원장에게 건넨 후 관련 얘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보다리 회담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4·27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판문점 선언이 아닌 44분간의 도보다리 회동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다. 당초 청와대 내에서도 양 정상이 30여 분간 얼굴을 맞대고 앉아 대화를 나눌지 예상하지 못했다. 44분간의 산책과 대화에서 두 정상이 어떤 말을 나눴는지는 두 정상 외엔 아무도 모른다. 대화 내용은 기록도 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 내용은 오직 문 대통령의 머릿속에만 기록돼 있다”며 “청와대 내 최고 핵심들에게는 대화 내용을 공유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의 논의에서 충분한 의사 전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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