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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조현민 자택 압수수색…“비밀공간 제보 접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1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현민 자매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3번째 압수수색이다.

지난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청은 2일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관세청 조사관들이 조양호 회장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거주하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 회장 일가가 일부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과 조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이 있다는 추가 제보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관세청 조사관 15명이 투입됐다.

세관은 또 인천공항 제2 터미널 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본사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 국제물류지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중이다. 세관은 1·2차 압수수색 당시 확보하지 못한 자료를 찾고 추가로 포착된 혐의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이미 지난 21일과 1차 압수수색 당시 평창동 자택을 비롯해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자택,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3일 2차 압수수색 때는 조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중구 한진관광 사무실, 대한항공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5년 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 내역 등과 비교해 관세포탈·밀수 의혹을 규명하고 있다.

한편 경찰도 한진 일가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조 전 전무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명희 이사장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일가도 갑질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광수대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가 확보되면 이 이사장 등도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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