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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친 XX’ 문 대통령 욕설 논란 휩싸인 조원진 고발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태극기를 든 채 발언히고 있다. 이날 ’핵폐기 한 마디도 안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미친 XX가 있습니까“라고 한 조 대표 발언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욕설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태극기를 든 채 발언히고 있다. 이날 ’핵폐기 한 마디도 안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미친 XX가 있습니까“라고 한 조 대표 발언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욕설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 욕설’ 논란에 휩싸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형사고발 검토에 착수했다. 국회 윤리위 제소에 이어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는 등 민주당은 벌집을 쑤신 듯 강하게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 대표는 막말 논란이 제기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고발 방침을 밝혔다.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 대표는 막말 논란이 제기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고발 방침을 밝혔다. [뉴스1]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밤낮 없이 핵폐기를 통한 비핵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국제사회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상 간 통화 등을 하셨다”며 “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의 관계에 들어서는 이때 한 야당 대표는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이어 “당 대표로서 저는 우리 당 법률특별위원회가 이에 대해 고발조치할 것을 명한다”고 밝혔다.

율사 출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형사 고발론을 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도가 지나친 표현을 한다든지 하면 국회 윤리위 제소감인데, 의정활동이 아니라 장외 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분들을 선동하면서 했던 발언이기 때문에 법적인 측면 아닌가. 저는 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조 대표가 “(4ㆍ27 판문점 선언에서)‘핵폐기’ 한 마디 없이 200조를 약속해준 미친 XX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데 대해 “판문점 선언에 200조니 몇 조니, 이런 돈에 관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이건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조 대표 발언이) 완전 욕설이어서 모욕죄가 성립된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김현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조원진 의원 막말이야 하도 유명해서 웬만하면 언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표현의 자유에도 정도가 있고, 최소한 넘지 말아야 할 금도라는 게 있다. 제 정신으로 볼 수 없는 조원진 의원의 막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윤리위에 제소해 응분의 조치를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규탄 집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촉구하는 한편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뉴스1]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규탄 집회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을 촉구하는 한편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뉴스1]

조 대표는 욕설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로부터 확인 전화를 받았지만 “대통령에게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지난달 28일 태극기 집회 영상을 보면, 조 대표는 무대 위에서 “핵폐기 한 마디도 안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미친 XX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인간이 정신 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 X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에 집회 참석자들은 “맞습니다” “문재인을 때려잡자”라며 호응했다. 민주당은 “조 대표가 부인하지만 앞뒤 맥락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임이 틀림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조 대표 발언의 핵심은 4ㆍ27 남북 회동은 원천 무효란 것이고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 없는 판문점 발언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무시한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은 즉각 조 대표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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