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고 건강 대통령이라더니…“트럼프 건강 진단서는 가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72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CNN은 2일(현지시간) 2015년 대선 때 트럼프의 주치의였던 해롤드 본스테인이 작성한 건강 진단서가 ‘가짜’라고 폭로했다.

대선 때 진단서 작성 의사 폭로 #“트럼프가 내용 받아쓰게 했다”

1980년부터 트럼프 주치의를 맡아온 본스테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진단서를 받아쓰게 했다. 내가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CNN은 본스테인의 주장에 대해 “(어쩐지) 그가 진단서에 사용한 용어가 놀랍도록 자신의 환자인 트럼프의 것과 유사했다”고 부연했다.

미 NBC방송과 인터뷰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 주치의, 해롤드 본스테인 박사. [NBC방송 캡처]

미 NBC방송과 인터뷰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전 주치의, 해롤드 본스테인 박사. [NBC방송 캡처]

2015년 말 공개된 진단 내용에 따르면 당시 69세였던 트럼프의 혈압은 최고 110, 최저 6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본스타인은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다”며 “그(트럼프)의 체력과 스태미너는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명백하게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령인 트럼프의 건강은 대선 때부터 주요 쟁점이었다. 트럼프는 진단서 내용을 공개해 유권자의 우려를 불식했다.

하지만 이 진단서의 진위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6년 8월 본스테인 본인이 NBC방송 인터뷰에서 “진단서에 적은 내용은 맞다”라면서도 “진단서를 5분 만에 작성했다”고 털어놔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또 취임 후에도 “트럼프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한편 본스테인은 CNN에 이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트럼프의 전 경호원이 사무실을 '습격(raid)’해 트럼프의 의료기록을 모조리 가져갔다”는 추가 폭로도 했다. 그는 “약 25~30분간 대혼돈이었다”며 “나는 마치 성폭행을 당한 것처럼 겁에 질렸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습격이 아니었으며, 백악관 의료팀이 새 대통령의 의료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표준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