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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행위 중단 첫날’ 페트병에 쌀‧구충약 담아 바다 띄운 대북단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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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북단체 회원들이 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쌀과 USB, 미화1달러 등이 담긴 페트병을 바닷물에 실어 북한에 보내고 있다. [뉴스1]

국내외 대북단체 회원들이 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쌀과 USB, 미화1달러 등이 담긴 페트병을 바닷물에 실어 북한에 보내고 있다. [뉴스1]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지난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등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키로 한 가운데 북한인권단체가 강화도 해안에서 식량과 구충약 등이 담긴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한에 보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4개 북한인권단체는 1일 오후 12시 30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의 한 해안가에서 페트병 300여 개를 바다에 띄웠다.

페트병에는 쌀 700kg과 1달러 지폐 150장, 한국가요와 드라마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500개, 성경 200권 등 물품이 나뉘어 담겼다.

또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등 종교 메시지가 적힌 종이도 함께 동봉됐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문구 등은 담기지 않았다.

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 해변가에서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페트병에 쌀과 달러, 남측 드라마와 미국 액션 영화 등이 담긴 USB, 구충제 등을 넣어 바다로 떠내려 보내기에 앞서 정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삼산면 해변가에서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페트병에 쌀과 달러, 남측 드라마와 미국 액션 영화 등이 담긴 USB, 구충제 등을 넣어 바다로 떠내려 보내기에 앞서 정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 회장은 “남한에서는 평양냉면이 연일 화제지만 북한에서는 지금도 굶어 죽는 주민이 있다”며 “오늘 행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닌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오는 날까지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적대행위에 해당하는 물품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사회갈등 해소 차원에서 물품 살포 자제를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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