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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값이 기가 막혀…1년 전보다 77% 폭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자값이 1년 전보다 77%나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식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파 피해 여파로 감자와 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감자 판매대에 감자가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한파 피해 여파로 감자와 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감자 판매대에 감자가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4월 전체 물가는 1.6% 상승 #최저임금발 외식비 고공행진도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를 기록한 후 이후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다. 7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농산물 가격은 8.9%로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 8월 16.2%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신선채소 가격이 8.5% 상승해 지난해 8월의 22.8%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감자 가격이 1년 전보다 76.9%나 치솟았다. 2004년 3월 85.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감자 가격은 전달과 비교해서도 33%나 올랐다. 감자는 지난 겨울 한파와 올봄 꽃샘추위 등 기후 영향으로 감자 생육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우스 감자를 주로 생산하는 전북 남원과 김제 광활지역은 한파 피해로 출하 시기가 지연된데다가 평당 수확량도 크게 감소했다. 제주 감자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감자 대부분이 ‘수미’ 또는 제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대지마’ 품종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저장 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도 줄줄이 올랐다.

4월 물가

4월 물가

서비스 물가는 1.6% 올랐고 이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식비가 2.7% 올랐다. 외식비는 1분기에 2.7% 오르면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2.4%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3.8%, 수산물 가격은 5.0% 올랐고 축산물은 4.7% 하락했다.

밥상머리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근원 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4% 올랐다.
세종=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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