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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중국인 골퍼, 제주 관광효과 ‘굿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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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달 30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들이 개장 전부터 줄을 서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달 30일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들이 개장 전부터 줄을 서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8시30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앞. 개점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지만 면세점에 들어가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40m가량 줄을 섰다. 대부분 중국인 개별관광객(散客·산커)과 보따리상(代工·다이궁)인 이들은 중국인들의 제주 관광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절 연휴기간 유커 43% 늘어 #골프 프로그램엔 3000여 명 참가 #200억대 경제적 부가가치 기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 이후 급감했던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1일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5820명이 제주를 찾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4058명보다 43.4%가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기간 중국~제주 항공편이 지난해 31편에서 올해 40편으로 늘어난 것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이번 노동절 특수의 훈풍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퍼시픽링스 인터내셔널은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제주 골프 여행 프로그램에 중국인 회원 3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 제주를 찾을 중국인 골퍼들은 제주 테디밸리와 해비치·라온·롯데스카이힐 등 제주도내 골프장 4곳에서 4박5일 일정으로 3번의 라운딩을 진행한다. 골프 일정이 없는 날에는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승마·카트레이싱 등 레포츠를 체험한다. 퍼시픽링스 측은 중국인 3000명이 방문하면 200억원대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프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체험형 외국관광객의 1인당 소비 규모가 여행 1회 당 67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중국 골퍼들은 오는 6일 20명을 시작으로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9월 한달 간 매주 10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여름 휴가 시즌인 7·8월에는 가족관광 상품을 통해 제주로 들어올 예정이다. 주최측은 회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9월까지 제주를 찾는 중국인이 50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노동절과 골프관광 특수가 중국인 관광객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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