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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교통사고로 마오쩌둥 친손자 사망?…미확인 보도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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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왼쪽)과 그의 친손자 마오신위(오른쪽).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3년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 참석한 마오신위. [연합뉴스]

마오쩌둥(왼쪽)과 그의 친손자 마오신위(오른쪽).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3년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 참석한 마오신위.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 명단에 마오쩌둥(毛澤東)의 친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가 포함돼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왔다.

미국 화교의 중문 매체인 세계일보를 통해 시작된 보도는 중화권 매체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 당국이 사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중국의 관영 매체 어느 곳에서도 이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서 보도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처음으로 소식을 전한 신문은 22일 사고로 사망한 32명의 중국인 다수가 한국전쟁 참전군인의 자녀였고, 여기에 마오신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는 이들 중국인 관광객이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이 묻혀있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다고 신문을 밝혔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만약 마오신위가 사망자 명단에 있다면, 그는 큰아버지 묘소를 다녀오다 사망했고,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숨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은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FRI) 중문판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FRI 중문판은 '중국은 왜 중국인 관광객 사고를 감추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식에 따르면 여행단 구성원 중에 항미원조 전쟁 장군의 후손이 포함돼 있다"고만 전했다.

마오신위의 사망설은 중화권 매체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정도 인사의 사망 소식을 일주일간 감추는 일은 쉽지 않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한 중국 외교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오신위가 2006년부터 (참배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은 있었으나 이번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도 "중국 당국이 마오신위 사망을 숨길 이유도 크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사고 사망자들에 대해 이례적인 예우를 하고, 사고를 신속히 처리했다는 점이 마오신위 사망설을 증폭시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망자 시신과 부상자를 후송하는 전용 열차에 직접 올라 부상자를 위로하는 등 이례적 예우를 했다.

사고 다음 날인 23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전문을 보내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해 깊이 속죄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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