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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의 미래 먹거리 고민 … 결론은 헬스케어푸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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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미래 먹거리중 하나인 헬스케어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포토]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미래 먹거리중 하나인 헬스케어푸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포토]

정지선(46)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 헬스케어푸드(종합건강식)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6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식품 제조시설을 갖춘 푸드센터를 세우고 건강을 주제로 한 가정간편식과 고령자를 위해 부드럽게 만든 음식인 연화식(軟化食) 등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고령화시대 종합건강식에 주목 #현대백화점, 성남에 600억 투자 #국내 첫 스마트 푸드센터 짓기로

정 회장은 ‘종합 생활문화기업 그룹’을 꿈꾼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TV홈쇼핑으로 대표되는 유통에서부터 가구(리바트)·패션(한섬)·미디어(현대HCN)·식품(현대그린푸드) 등으로 계열사들을 늘려가고 있다.

헬스케어푸드 산업과 관련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도 성남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만든다. 기존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 외에 식품제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연면적 8264㎡(약 2500평) 규모로,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토지 매입과 공장 신축 등에 총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센터 건설 부지 확보를 위해 20여 곳의 부지를 검토했다”며 “최종 결정한 부지는 초기 계획 대비 면적이 50%가량 확대된 것으로 사업 진척에 따른 추가 확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헬스케어푸드’ 제조 전문 시설이다. 기업 간 거래(B2B)용 메뉴와 소스류 300여 종,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용 식재료·가정간편식 300여 종 등 총 600여 종의 식품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특히 ‘단체급식용자체브랜드(PB)’ 제품 외에 전체 생산량의 50%를 헬스케어푸드, 즉 ‘건강 테마 가정간편식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스마트 푸드센터는 하루 평균 약 40만 명분인 100t, 연간 최대 3만1000t의 식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그 중 최대 50%가 헬스케어푸드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기술개발을 완료한 연화식을 필두로 다양한 가정 간편식과 공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100여 개의 전자동 첨단 조리 시설을 갖추게 된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원자재 반입부터 제조식품 출고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자동화 공정과 IT 기술 전문가를 별도로 초빙해 스마트 푸드센터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대량 생산과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복합제조시설이다.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지만 향후 시장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번 스마트 푸드센터 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성장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6년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을 분석한 미래 사업 발굴 분석 보고서 ‘퓨처리스타’를 발간했다. 이번 ‘헬스케어푸드’사업은 그 첫 미래 사업모델로 선택됐다. 헬스케어푸드 사업은 낮은 출산율과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빠른 국내에 향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부문이다. 하지만, 아직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없다.

이와 관련 정지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미래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리스크가 있더라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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