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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피랍자 구출 '문무대왕함' 통화…"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가나 해역에서 피랍됐던 국민 3명을 구출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의 함장인 도진우 부대장과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711호의 선원들과 통화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구출작전을 위해 급파된 청해부대장 등과 통화하고 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구출작전을 위해 급파된 청해부대장 등과 통화하고 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문무대왕함은 피랍 직후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28일 오전 기니만 해역으로 출동해, 지난 15일 기니만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건군 6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때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택항에 정박 중이던 문무대왕함과 디젤 잠수함 김좌진함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4월 29일 오후 9시 53분(현지시각오후 1시 53분), 지난 3월 27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됐던 우리 국민 3명 전원의 신병을 나이지리아 라고스항 인근 해역에서 나이지리아 해군으로부터 인수받았다”며 “선사가 있는 가나 테마항으로 이동해 30일 오전 10시경(현지시각 오전 1시) 도착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 마련된 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9월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 마련된 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음은 문 대통령과 도진우 부대장과의 통화 내용.

서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환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준 도진우 함장을 비롯한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지난 국군의 날에 문무대왕함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함장과 장병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국군의 날 행사 때 격려해주신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청해부대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주신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준비 기간도 없이 투입된 낯선 작전환경 속에서 장기간의 작전을 수행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4월 29일 우리 국민 3명이 청해부대 고속단정에서 문무대왕함으로 편승하고 있다.청와대제공

4월 29일 우리 국민 3명이 청해부대 고속단정에서 문무대왕함으로 편승하고 있다.청와대제공

함장과 장병들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훈련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그러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항상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그러한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우리 국민들과 함께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100%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통화를 전 장병들이 함께 듣고 있나요?
대통령님이 주신 격려의 말씀을 모든 장병들에게도 전하겠습니다.
장병 모두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얘기를 꼭 전달해주십시오. 아덴만으로 복귀해서도 우리 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주기 바라며, 8월 말에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귀국하기 바랍니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DDH-Ⅱ 4천400t급) 장병들의 파병 환송식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열렸다. 청해부대 26진의 부대장은 도진우 대령(해사 47기)으로 이번이 네 번째 파병이다. 문무대왕함은 1·8·12·16·22진에 이어 이번 파병이 여섯 번째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DDH-Ⅱ 4천400t급) 장병들의 파병 환송식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열렸다. 청해부대 26진의 부대장은 도진우 대령(해사 47기)으로 이번이 네 번째 파병이다. 문무대왕함은 1·8·12·16·22진에 이어 이번 파병이 여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마린711호 선원 3명과도 계속해서 통화했다.

현용호 선장님 반갑습니다. 3월 26일 피랍된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셨는데 이렇게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네 저희들은 안전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이렇게 무사히 귀환한 선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인내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크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족분들과는 다 통화를 하셨습니까?
다들 통화를 했습니다.
많이들 우시지 않았나요? 다들 가슴이 벅찼을 겁니다.
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선원들이 현장에 급파된 청해부대원과 만난 사진을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린 711호 선장과 안부 전화를 한 뒤, 구출작전에 참가했던 청해부대장과 통화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선원들이 현장에 급파된 청해부대원과 만난 사진을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린 711호 선장과 안부 전화를 한 뒤, 구출작전에 참가했던 청해부대장과 통화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피랍기간 중에 식사는 괜찮았습니까? 가혹 행위는 없었습니까? 건강은 어떻습니까?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습니다. 건강도 대체로 양호합니다.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몸조리 잘해서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잘해줘서 위로가 되고 식사도 좋습니다. 부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에 피랍된 가나 해역은 해적들의 위험이 많은 곳이라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하여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통령께서 저희들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 피랍사건의 경우 협상이 장시간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협상이 빨리 끝나 다행입니다. 피랍됐던 분들은 이번에 귀국을 하십니까? 아니면 현지에서 더 생활을 하시나요?
일단 가나에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두 어린이가 파병에 나서는 아빠에게 미리 세배를 하고 있다. 청해부대 26진은 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 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 의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300여 명으로 편성됐으며, 오는 8월 중순까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 호송과 해적 퇴치 등 우리 선박의 안전항해를 지원할 계획이다. 송봉근 기자 (2018.2.12.송봉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두 어린이가 파병에 나서는 아빠에게 미리 세배를 하고 있다. 청해부대 26진은 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 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 의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경계?지원대 등 300여 명으로 편성됐으며, 오는 8월 중순까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 호송과 해적 퇴치 등 우리 선박의 안전항해를 지원할 계획이다. 송봉근 기자 (2018.2.12.송봉근)

어떤 선택을 하든 건강부터 충분히 챙기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김일돌 항해사와 정대영 기관사도 같이 있습니까?
기관장 정대영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여기까지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습니까?
약간 느낀 적은 있었지만 아주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선원들이 현장에 급파된 청해부대원과 만난 사진을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린 711호 선장과 안부 전화를 한 뒤, 구출작전에 참가했던 청해부대장과 통화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나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선장과 선원들이 현장에 급파된 청해부대원과 만난 사진을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마린 711호 선장과 안부 전화를 한 뒤, 구출작전에 참가했던 청해부대장과 통화했다. 2018.4.30 [청와대 제공]

김일돌 항해사도 바꿔주십시오.
김일돌 항해사입니다.
몸은 어떻습니까? 힘든 피랍생활로 피부질환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호전됐습니다. 청해부대 군의관이 치료를 해줬습니다.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서 돕겠습니다. 해외에 있더라도 우리 정부를 믿고 잘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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