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LG의 9연승을 막았다. 5타수 4안타·4타점에 역전 홈런까지 터뜨리며 '인생경기'를 펼친 이원석의 활약 덕분이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 초 터진 이원석(솔로)과 김헌곤(투런)의 홈런포를 앞세워 8-7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18안타를 몰아치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지난 20일 창원 NC전 이후 이어오던 8연승을 마감했다.
LG는 2회 말 유강남의 솔로포(시즌 8호)로 선제점을 냈다. 3회 말에는 박용택-김현수-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낸 뒤 윤대영의 2루타와 삼성 포수 강민호의 실책을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4회 말 이형종의 2루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냈다. 9연승이 눈 앞에 온 듯 했다.
하지만 5회부터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 이후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 타일러 윌슨이 흔들린 틈을 타 이원석과 다린 러프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 붙었다. 6회 초 김상수의 적시타와 이원석의 2타점 동점 2루타로 5-5 균형을 이뤘다.
5회부터 선발 장원삼을 구원한 백정현(2와 3분의 2이닝)과 심창민(1과 3분의 1이닝)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9회 1사 후 바뀐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이원석이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김헌곤의 쐐기포가 터졌다.
이원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2안타(타율 0.118)로 부진했다. 부진을 한 번에 털어내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1승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소극적으로 스윙하다 보니 타격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고 자신 있게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손주인(5타수 4안타), 김상수(5타수 3안타) 등의 배트도 매섭게 돌아갔다.
9회 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장필준은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9일)
▶한화 3-4 롯데 ▶KIA 3-5 KT ▶두산 7-1 NC ▶삼성 8-7 LG ▶SK 5-8 넥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