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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서 속도 늦춰선 안 돼” 회담 총괄 지휘자 임종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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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호 06면

2018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환영식을 마친 뒤 양측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이 환영식 후 ’사열만 마치고 가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이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앞줄 왼쪽부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이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뒷줄 왼쪽부터).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환영식을 마친 뒤 양측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이 환영식 후 ’사열만 마치고 가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이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앞줄 왼쪽부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이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뒷줄 왼쪽부터). [김상선 기자]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27일 오전 100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한 말이다. 당시 남측에선 임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후 브리핑에서 배석자 중에선 유일하게 임 실장의 발언만 전했다.

정상회담 배석한 2인 중 한 명 #남북관계 베테랑 위상 재확인 #또 다른 배석자 서훈 국정원장 #북측과 협의, 회담 밑그림 그려

임 실장은 이날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향하는 동안 김여정에게 다가가 단독으로 악수를 나누며 구면임을 드러냈다. 김여정은 2월 평창올림픽 개회식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 당시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한 오찬(2월 10일)에 참석한 데 이어 다음 날엔 김여정 일행을 위한 환송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오찬에서 그가 “남북한 말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정반대더라”고 하자 김여정이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아 정상회담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주변에선 그의 오랜 남북관계 경험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17대 의원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도 있었다.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 시절 임수경의 방북을 주도했다가 수배된 일도 있다.

서훈 원장도 정상회담 기간 동안 김영철과 국정원·통전부 라인을 통해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서 원장은 지난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어 정 실장과 함께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방한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함께 서훈 원장을 소개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수행단엔 이들 외에도 정의용 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공군 대장)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과 악수할 때 강 장관만 고개를 숙였고 나머지는 ‘꼿꼿하게’ 악수했다. 정복 차림의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정은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철재·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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