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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꼿꼿 장수? 강경화 장관은 김정은에 목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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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로 남측 수행단과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일일이 악수를 했다. 남측 수행단은 김정은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눈인사 수준이었다. 물론 환화게 웃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 TV 화면 캡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 TV 화면 캡처]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만 고개를 숙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악수를 한 뒤 잠깐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 대신 웃는 얼굴은 아니었다.

 정복 차림의 정경두 합참의장은 김정은에게 거수경례를 하지 않았다. 군의 규정에 따르면 정복 차림의 군인은 실외에선 거수경례로 인사를 한다. 남북의 긴장 상태가 아직 풀리지 않은 만큼 김정은에게 경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군 내부의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북측 수행원들도 문 대통령에게 악수를 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러나 현역 군인인 이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달랐다. 이들은 정복을 입은 채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전 경례했다.

 수행원들의 인사는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논란이 됐다. 당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때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선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래서 김 전 장관은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부 소식통은 “군에선 상급자라도 악수를 할 때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게 예법”이라며 “다만 상급자에게 관등성명을 먼저 말하며, 하급자가 잡은 손을 먼저 흔들지 않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순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란 별명을 얻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 당시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은 순간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란 별명을 얻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꼿꼿 장수’가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공식ㆍ비공식 사진을 찍었던 사진가 장철영씨와 작가 정철씨는 사진 에세이 『노무현입니다』에서 “김 장관 순서가 됐을 때 (카메라) 메모리를 아끼기 위해 목례를 할 때는 찍지 않고 기다리다가 악수할 때 찍었다”고 밝혔다. 사실은 김 전 장관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했다는 주장이다.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 정복 차림의 이명수 북한군 참모장(왼쪽)도 경례했다. [사진 TV 화면 캡처]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 정복 차림의 이명수 북한군 참모장(왼쪽)도 경례했다. [사진 TV 화면 캡처]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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