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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봄축제] ‘지오 투어리즘’…무등산, ‘글로벌 명소’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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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은 1966년 이후 일반인의 정상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사진은 지난해 정상 개방 당시 무등산을 찾은 등산객들. [중앙포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은 1966년 이후 일반인의 정상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사진은 지난해 정상 개방 당시 무등산을 찾은 등산객들. [중앙포토]

광주광역시의 상징 중 하나인 무등산에서 다음 달 12일 뜻깊은 이벤트가 열린다. 2011년 처음 개방된 후 21번째로 진행되는 정상개방 행사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지질관광 명소’, 5월 12일엔 정상 개방 #주상절리대, 화순공룡화석지·적벽 포함 #19일엔 지오빌리지서 농산물장터 열어

올 들어 첫 번째인 개방 행사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왔다.

광주광역시는 26일 “무등산권 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인증을 기념하는 ‘범 시·도민 잔치 한마당’을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와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등산권 지질공원에는 무등산 주상절리대와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화순 적벽 등이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앞서 12일 유네스코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137번째,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군에 이어 세번째다.

무등산권이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뿐 아니라 지질학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문화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화순군 일부를 포함한 1051.36㎢의 면적에 걸쳐 형성돼 있다. 공원 내에 천왕봉·지왕봉·인왕봉 등 무등산 정상 3봉과 서석대, 입석대, 화순 공룡화석지, 적벽 등 20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역사문화명소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담양 죽녹원 등 42곳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전문가들은 무등산권 지질공원이 광주·전남의 브랜드가치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무등산권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랑카위나 제주도 등에 비해 지질명소나 역사문화자원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지질학적·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무등산권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무등산권 전체를 지오 투어리즘(geotourism·지질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해가는 게 목표다. 광주시는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관, 세계지질공원 아카이브 등이 포함된 국제플렛폼센터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2012년 12월 국립공원 지정에 이은 낭보다. 광주시 등은 2012년 무등산 주상절리대에 대한 학술조사에 나선 이후 유네스코 측의 엄격한 심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형 지오빌리지 사업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 운영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무등산권 지질공원이자 조선시대 10경 중 하나인 전남 화순의 적벽. 프리랜서 장정필

무등산권 지질공원이자 조선시대 10경 중 하나인 전남 화순의 적벽. 프리랜서 장정필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은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 이어 오는 19일에는 지오빌리지 청풍마을에서 인증 기념 체험행사와 농산물 판매 장터를 연다. 7월 9일부터 12일까지는 유네스코 인증을 기념하는 국제포럼도 열린다. 허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우수한 지질유산과 주변의 문화자산을 아우르는 무등산권 ‘지오 투어리즘’이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 무등산 전경. [사진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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