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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드루킹 수사는 얼렁뚱땅, 언론사 압색은 전광석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 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경찰의 사내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 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경찰의 사내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 경찰이 TV조선 사옥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TV조선 A기자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태블릿PC 등을 가져갔다가 돌려놓은 혐의와 관련, 이날 오후 8시 소속 수사관 10명을 동원해 TV조선 사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TV조선 기자 70여명이 거세게 반발해 30여분간의 대치 끝에 경찰은 철수했습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또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며,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 왔다”고도 말했습니다. TV조선 A기자는 2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새벽 1시까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경찰에 제출했지요. 그럼에도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TV조선 측은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지지부진한 ‘드루킹 게이트’ 수사로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내용을 알고서도 이를 첨부하지 않고 검찰에 제출해 부실수사 논란도 일었지요. 이런 경찰이 해당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 압수수색에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드루킹 조사는 얼렁뚱땅, 언론사에는 번개처럼 달려드네”라고 꼬집었습니다. 커뮤니티 등에는 “정권 눈치 보는 경찰” “언론탄압”이라는 댓글이 많은 반면 “언론사면 도둑질해도 되나”며 TV조선을 비판하는 댓글도 보입니다.

한편, 정치권의 시각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는 여당과 “유신정권 시절에나 있던 일”이라는 야당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있습니다.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공무집행 방해, 국가 공권력과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며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의 자유나 기자의 특권이 아니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한 수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댓글 수' '공감 수' 제한한다는 네이버, 그런데 아웃링크는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디시인사이드

“이제 합리적 중도층에서 문재인은 끝났다. 문재인은 박근혜처럼 자신들을 결사옹위하려는 소수의 지지자 세력에게 이끌려서 정치를 하다가 말년이 좋지 않게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나도 박근혜 손절했던 시기가 박근혜가 경향신문과 산케이신문이 같이 있는 그 사옥으로 경찰들을 강제진입 시켰을 때임. 이게 지지자 입장에서는 속 시원하고 좋을지는 모르지만 민주시민으로서는 보기 불편함. 특히나 양심에 기대어서 정치를 지지하는 합리적인 사람일수록 더욱 심함. 그 이후로 나도 박근혜한테 투표했다고 말도 못했다. 지성인으로서 부끄러운 짓이었거든. 뻔히 보이는 개짓거리에 찬동하는 인간들은 박사모같은 부류의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대다수의 정상인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정상적이진 않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확률은 늘어난다. 왜 항상 정치인들은 교만해지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 ㅋㅋㅋㅋㅋ”

 ID '아래아훈글'

#중앙일보 댓글

TV조선 기자를 절도라고 할 수 없는 것

"TV조선 기자를 절도라고 할 수 없는 것이 UBS 있으면 그것 찾아서 터트릴려고 했던 거임. 돈을 훔치러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말. 차라리 문재인에 반대편에 섰던 언론인들이 들어가서 증거를 찾으려고 한 것이 다행이지. 이 증거가 여당과 한패거리인 언론인 손에 들어갔으면 증거조작질에 증거인멸 밖에 더 했겠냐???? 더불어민주당 선거를 10년동안 무임으로 도운 댓가가 자리가 아닌 김영란법 누명 씌워서는 교도소보내는 것, 악랄해도 이렇게 악랄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하는 행태를 봐라"

ID '김****' 

#보배드림

“김경수는 아직 핸드폰이나 노트북 조사받은 적 없는데 기자는 바로 다 조사했네?ㅎㅎㅎ 느릅나무출판사 압수수색 일정하고 TV조선 압수수색일정하고 비교해보자. 경찰이 김경수 사무실 압수수색 늦추고 증거인멸 도우더니.. 조선일보 압수수색은 아주 빠른데?”

 ID 'XTOSCA'

#엠엘비파크

“유투브 하다가 클로징만 따로 있길래 봤는데 왜 범죄현장인 출판사 놔두고 자기들 압색하냐고 하는데 그럼 TV조선은 범죄현장 훼손한건 아닌가요? 절도도 문제지만 기자라는 인간들이 범죄현장을 막 훼손하고 다녀놓고 개뻔뻔하네요. 자기들은 사과했고 돌려줬는데 너무 한 거 아니냐하는데 그리고 마지막에 휘둘리지 않고 인터넷 여론조작 취재 계속한다고 하는데 드루킹 집단이랑 다를 게 없는 놈들이네요 ㅎㅎㅎ”

 ID 'SoreStrong'

#82쿡

“정부나 집권당은 비리나 문제점을 막고 숨기려 하는데 최순실 땐 jtbc와 야당인 민주당하고 협력관계 없었나? 내로남불 쩌네. 이번 건으로 tv조선은 더욱 못 없앰. 정부의 비리를 캐는 언론사에 대한 정권의 보복으로 비쳐져서 없애려했어도 절대 못 없앰. 그래서 tv조선은 더욱 더 이번 대선여론조작 사건취재에 열심인게고 나도 과거 한땐 tv 조선 폐지를 외쳤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아님”

 ID 익명

#클리앙

“그네들 말대로 일개 수습기자의 일탈이라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되는 것을 ‘조선미디어그룹의 역사’ 어쩌구 하는 건 조선미디어그룹 차원에서 결국 일개 수습기자에게 지시, 사주 혹은 모종의 행위가 있었다는 걸 당연 추론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편 앞으로 TV조선의 기자들은 소매치기를 당하더라도 가져다 놓았다고 하면 신고하지 말기 바랍니다. 방송국에 있는 카메라가 참 탐나던데 쓰고 갖다 주면 되겠죠?”

 ID '티엔'

#오늘의유머

“듣기로는 경찰은 이미 수색영장 발부하고 오늘 수색한다고 TV조선 측에도 통보한 상태로 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일개 기자들이 입구를 피켓 들고 막는다고 바로 돌아선다구? 이전까지 경찰이 취한 태도를 보아 쉽게 물러날 위인들이 아니라는 걸 대다수의 국민들이 아는데, TV조선한테는 순한 양 마냥 되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한 가지 의심이 들더군요”

 ID '어른용밀크'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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