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사업권 '장외 격투'

중앙일보

입력 2003.09.08 18:36

업데이트 2003.09.09 08:10

지면보기

종합 08면

미국.일본 등지에서 올해 초 소개돼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異種) 격투기'의 국내 사업권을 놓고 납치 폭행 사건이 빚어졌다.

무역업을 하던 金모(35)씨는 지난 6월 元모(35)씨로부터 "미국 이종격투기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UFC)의 국내 사업권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안됐지만 매니어층이 워낙 두텁고 시장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金씨는 얼마 후 元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협회에 30만달러를 공탁하고 UFC의 한국 내 법인 설립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후 元씨는 金씨 이외에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金씨는 이에 불만을 품고 후배인 鄭모(31)씨 등을 시켜 지난 7월 13일 元씨를 납치,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 감금하고 공탁금 30만달러와 미국 경비 일체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며 元씨로부터 6억원의 현금 보관증을 받아낸 뒤 풀어줬다.

서울지검 형사7부는 8일 金.鄭씨를 공갈 및 폭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金씨는 이에 맞서 "元씨가 다른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나를 배제하려 했다"며 元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종격투기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로 스포츠방송인 스카이KBS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대회가 중계되면서부터다.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올 4월 첫 국내 대회인 '스피릿 MC'대회가 열렸다. 현재 게임당 3천여명의 관중이 몰려 대회당 최고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종격투기=복싱.태권도.유도.레슬링 등 전통적 격투기뿐 아니라 실전용으로 만들어진 브라질 유술.특공무술 등 모든 투기 종목을 써서 최강자를 뽑는 경기다.

여러 종목을 아우르다 보니 최소한의 규칙만을 사용한다. 국부 가격.눈 찌르기.깨물기는 반칙이다. 머리를 밟거나 무릎으로 얼굴을 때리는 경우도 있으나 위험하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다.

성호준.전진배.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