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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2.5㎞, MLB 최고 빠른 공 던진 선발투수 오타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는 오타니 쇼헤이. [휴스턴 AP=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는 오타니 쇼헤이. [휴스턴 AP=연합뉴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시속 101마일 강속구를 뿌렸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의 최고 무기는 '광속구'다. 니혼햄 소속이던 2016년엔 시속 163㎞를 뿌려 일본 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진출 이후에도 오타니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타자들을 상대한다. 세 차례 등판에서 기록한 오타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2마일(156.4㎞).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97.6마일),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97.3마일)에 이어 선발투수 중에선 세 번째로 빨랐다.

그런 오타니가 더 빠른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최고 구속 101마일(162.5㎞)을 기록했다. 5회 말 수비 때 조시 레딕을 상대로 두 차례 101마일 짜리 공을 뿌렸다. 오타니가 MLB 진출 이후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많은 98개의 공을 던졌지만 마지막까지 힘있는 공을 뿌렸다. 100마일 이상 투구는 총 8개. 앞선 등판인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생긴 탓에 2이닝(3실점) 만에 내려왔던 부진을 털어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신예 조던 힉스(22)다.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힉스는 101.7마일짜리 싱커(163.7㎞)를 던졌다. 다음은 MLB 최고 기록(106마일, 170.6㎞)을 갖고 있는 아롤디스 채프먼(30·쿠바)다. 채프먼은 올해 최고 101마일을 기록했다. 둘은 짧은 이닝을 던지는 구원투수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 한 경기에 80~100개의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 오타니가 두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2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오른쪽)의 박수를 받는 오타니 쇼헤이(왼쪽). [휴스턴 AP=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오른쪽)의 박수를 받는 오타니 쇼헤이(왼쪽). [휴스턴 AP=연합뉴스]

하지만 '빠른 공'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2회 첫 실점을 내준 오타니는 4-1로 앞선 5회 말 마윈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9번타자 데릭 피셔에게 홈런을 맞았다. 6회 초까지 마운드를 지킨 오타니는 4-3으로 앞선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 호세 알바레스가 홈런을 허용하면서 4-5로 역전돼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 5와3분의1이닝 6피안타·4실점. 제구가 흔들린데다 주심이 낮은 쪽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 않아 한 경기 최다인 볼넷 5개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시즌 기록은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종전 3.60)이 됐다. 에인절스는 8-7 재역전승을 거둬 휴스턴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하위 타순에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LA 다저스 류현진(31)은 28일 오전 11시 15분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 첫 경기에 류현진이 나선다. 29일 더블헤더 2차전은 알렉스 우드, 30일 경기는 마에다 겐타가 선발"이라고 말했다. 29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은 신예 워커 뷸러가 나설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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