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이 순국 123년 만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는 24일 오전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열고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공개했다. 동상이 세워진 영풍문고 자리는 우금치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한 전봉준 장군이 서울로 압송돼 전옥서(典獄署)에 수감된 곳이다.
동상은 원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만들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좌대 위에 전봉준이 형형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다.
이 모습은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마 위에 앉아 서울로 압송되던 전봉준 장군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자는 논의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는 세워지지 않고 있다가 2016년 8월 전북 전주를 찾아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을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순국 터인 종로 네거리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이 급물살을 탔다.
마침 전옥서 터는 서울시유지로 돼 있어 지난해 1월 동상 건립을 위한 재단을 만든 지 1년 4개월 만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건립 비용 2억7천만원은 국민 성금으로 모았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