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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초 기다리면 50%할인?…내맘대로 가격 정하는 쇼핑 플랫폼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직접 결정해 물건을 살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 등장했다. 스타트업 올이프트리는 쇼핑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더 마이프라이스(THE my Price)’ 를 24일 출시했다. 100초 동안 진행하는 일종의 경매 방식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물건을 오히려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더 마이프라이스’에선 TV 프로그램 편성표처럼 상품의 프로모션 일정이 미리 공개된다.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의 일정을 확인해 해당 편성 시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프로모션 진행 시간은 100초다. 1초가 지날 때마다 소비자에겐 쿠폰 형태로 된 1%의 지원금이 생긴다.

스타트업 올이프트리가 출시한 쇼핑 플랫폼 '더 마이프라이스'. [사진 더 마이플레이스]

스타트업 올이프트리가 출시한 쇼핑 플랫폼 '더 마이프라이스'. [사진 더 마이플레이스]

예를 들어 시중에서 20만원에 파는 스피커가 있다면 프로모션 시작 10초 뒤 구매를 ‘찜’하면 누르는 순간 10%(2만원)에 해당하는 지원금이 생겨 소비자는 실제 1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프로모션 시작 50초 뒤에 구매를 선택하면 시중가의 절반만 지불하면 되는 셈이다. 똑같은 물건이지만 어느 타이밍을 택했냐에 따라 소비자마다 구입 가격이 달라진다. 1분40초라는 주어진 시간동안 실시간으로 뜨는 잔여수량과 남은 지원금,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참여자끼리 경쟁이 발생한다.

조승훈 올이프트리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특정일 특정 시간에 팝업스토어처럼 일어나는 프로모션이기 때문에 이벤트가 끝난다 하더라도 물건의 가격이 훼손되지 않는다”며 “과도하게 가격을 일괄적으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지원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곳 저곳에서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은 계약방식에 따라 판매자가 부담할 수도 있지만 판매자가 일정 수수료만 내고 올이프트리가 부담할 수도 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 등 다른 방식보다 이 플랫폼은 프로모션 100초 내내 소비자가 그 제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참여자 각각이 원한 가격이 얼마인지 등 회원들의 취향과 소비 패턴과 관련된 빅데이터 공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된 거래방식에 대한 특허권을 기반으로 연내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마이프라이스는 자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옥션의 창업자 이준희 대표가 만든 이커머스 플랫폼 원어데이에서도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한다. 기존 온라인쇼핑몰과 생산자, 중소자영업자 등에게도 솔루션 형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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