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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도서 버스 추락 … 중국인 여행객 32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북한에서 22일 오후 7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북한 주민 4명도 사망했다.

남북회담 대비 보수 도로서 사고 #시진핑 “사고 처리에 전력 다하라”

23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메인뉴스를 통해 “북한 황해북도에서 중국 관광객 34명이 탄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외교부와 주 북한 중국 대사관은 즉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북한 관련 부처와 협조해 사고 처리에 모든 힘을 다하라”는 내용의 중요 지시를 내렸다. 리커창 총리도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구조와 치료 등 사후 처리에 힘쓰라”고 지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인 동포와 북한 주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며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는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수습팀을 파견해 북한과 협조해 구조와 치료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중국판 CNN격인 영문 채널 CGTN이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관광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해 3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렸지만, 곧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영방송은 아직 사고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NK 뉴스는 베이징의 중국 여행사 관계자를 인용해 개성 관광 후 평양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현재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사는 27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 차원이라고 NK뉴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평양과 사리원을 잇는 고속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를 당한 여행단에는 베이징 여행사 소속 시찰단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관광객이 섞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평양에서 오후 10시경 두 대의 앰뷸런스가 경적을 울리며 출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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