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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부의 권태기는 몇 년?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중앙일보

입력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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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1.3%에 불과했던 중국의 이혼율은 2013년 2.3%, 2016년 3.0%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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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이혼 분쟁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혼 현황뿐만 아니라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비율, 중국 부부에게 권태기가 찾아오는 시기, 그리고 이혼의 주된 요인 등을 분석했다.

중국의 이혼 현황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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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중국의 이혼 현황은 어떠할까.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의 전국 이혼 소송을 분석한 결과, 2017년의 연간 1심 판결 건수가 140여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에 비해 미미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헤어지자" 누가 먼저 말할까?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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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전체 이혼 소송 중 73.40% 안건의 원고가 여성이었다. 이 통계는 여성들이 부부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참고 견디어 낸다는 중국의 전통관념을 깨트렸다.

1960년대 이전의 여성들은 혼인을 일종의 계약으로 여겼다. 무슨 일이 생기든 가정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혼은 일종의 ‘추잡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조금씩 변화했다.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비율이 비교적으로 높아진 것은 10년 전부터였다. 2008년에는 전국에서 1049만9000쌍의 부부가 결혼했는데, 이혼한 부부는 226만9000쌍이었다. 다섯 쌍의 남녀가 결혼할 때마다 한 쌍의 부부가 갈라선 셈이었다. 민정부와 법원에 따르면, 이 중 여성이 이혼을 요구한 비율이 70~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불화에 맞서 중국 여성의 권익 보호 의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현대의 중국 여성은 남성에게 무조건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의 질과 내면의 감정을 더욱 중시하고, 더 이상 가정 생활에 있어서 억울함을 참지 않는다.

점점 일찍 찾아오는 권태기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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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흔히들 '치녠즈양’(七年之痒)이라는 말을 한다. 부부가 7년이 지나면 권태기를 맞는다는 뜻이다. 이혼 분쟁 사법 빅데이터에 따르면, 2016-2017년에 이혼한 중국 부부는 혼인 후 2~7년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3년 이하까지는 부부의 이혼율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결혼 3-4년째 되는 해에 최고치를 찍는다. ‘치녠즈양’이 3년으로 단축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요즘의 젊은 층은 결혼에 대한 결정을 쉽게 내리고 결혼생활에서 서로 타협을 잘 하지 않는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면 혼인관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혼인 후 3~4년차로 접어들면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신혼생활이 점차 일상이 되어 버린다. 이 때 대다수의 가정이 자녀를 갖게 되면서 육아 스트레스까지 생기기 시작한다. 일과 가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부부는 혼인관계에 위기를 맞이한다.

이혼의 주된 요인은?

빅데이터로 본 이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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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분쟁 사법 데이터 빅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부부의 주된 이혼 원인은 감정불화였다. 2016-2017년 법원에 혼인 취소 신청을 한 부부 중 77.51%가 감정 불화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성격 차이 또는 가치관・인생관・세계관 차이가 포함된다.

놀랍게도 그 다음으로 높았던 요인은 가정폭력이었다. 법원에 혼인관계 취소신청을 한 부부 중 14.86%가 가정 폭력 때문에 이혼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의 91.43%가 남성이었고, 이들은 주로 구타와 욕설을 일삼았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이혼 분쟁은 광동・구이저우・광시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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