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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사랑하는 '두리안'···1분에 8만 개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에서 1분에 8만 개 팔린 '이 과일', 동남아 수출 경쟁 부른다  

‘열대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19일(현지시간) 태국 정부와 중국 IT기업 알리바바 사이의 ‘스마트 디지털 허브 및 디지털 전환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해 준비된 깜짝 할인 행사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알리바바의 T몰에 올라온 태국산 두리안 8만 개가 약 1분 만에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무게로 따지면 200톤에 이르는 양이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열대과일 두리안. [중앙포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열대과일 두리안. [중앙포토]

이번 행사는 알리바바가 본격적인 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만나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부경제 회랑’(EEC)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 허브 구축’에 약 3억 달러(약 32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태국과 디지털 지원 및 농산물 수입 MOU 체결 #특별 할인 행사에서 태국산 두리안 순식간에 8만 개 팔려 #중국인들의 두리안 사랑으로 말레이산 가격도 대폭 상승

알리바바는 또 앞으로 3년 간 태국산 농산물 4억 2800만 달러(약 4600억 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하고, 두리안 등의 태국 과일은 물론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자랑하는 태국 쌀 매장도 알리바바의 T몰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T몰의 태국산 두리안 예약판매 현황을 설명하는 마윈 [epa=연합뉴스]

T몰의 태국산 두리안 예약판매 현황을 설명하는 마윈 [epa=연합뉴스]

깜짝 두리안 판매는 중국 시장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여주려는 쇼였다. 두리안은 특이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맛과 영양이 뛰어나 중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중국 알리바바에는 두리안 과육, 말린 두리안, 두리안 페이스트 등 관련 상품 21만 7000종이 판매 중이고, 현재까지 총 200만 개가 넘는 두리안이 팔려나갔다.

마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3억 명의 중산층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비 지역이 되고 있다. 태국의 작은 기업이나 농가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을 활용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리안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태국산 신선 두리안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 품질이 좋은 말레이시아 두리안을 사려는 중국인들은 홍콩으로 몰려든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해 총 1만 4000톤의 두리안을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수출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말레이시아산 신선 두리안은 2년 전만 해도 1㎏당 200홍콩달러(약 2만8000원) 정도였으나,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30% 정도 상승했다.

알리바바 T몰에 올라온 두리안 관련상품들. [쇼핑몰 화면캡처]

알리바바 T몰에 올라온 두리안 관련상품들. [쇼핑몰 화면캡처]

외신들은 6억 명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알리바바와 농산품의 중국 시장 수출을 노리는 동남아 국가들의 의도가 맞아 떨어지며 시장에 활발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에 추가로 20억 달러를 투입해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리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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