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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활용한 국내 최대 이동형 거리극, 서강대 공연 축제 ‘미라클’

중앙일보

입력

오는 5월 19일(토), 서강대 캠퍼스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중세극을 재현한 국내 최대 이동형 거리극 ‘미라클’을 포함하여 개최되는 ‘2018 서강공연축제’가 그것이다. 서강대학교(총장 박종구)가 주최하고 서강커뮤니케이션센터가 주관하며, 서울거리예숙축제 예술감독인 김종석 교수(용인대 연극학과)가 총 연출을 맡았다. 갑갑한 공연장이 아닌 서강대 캠퍼스가 모두 무대로 활용되는 ‘장소 특정형(site-specific) 공연’인 것이 눈길을 끈다.
장소 특정형 공연은 공간의 새로운 확장을 통해 관객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대규모 거리연극으로 공연되었던 중세의 순환극을 재현하는 의미를 갖는다.

1960년 개교한 서강대는 연극·영화 및 예술 전공학과가 없지만 문화계 인물들을 배출해 왔다.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이정향, 성우 김상현 등이 거쳐간 ‘서강연극회’, 1970년에 개관한 공연장 메리홀, 한국 극작계의 거장 이근삼 전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등 공연 예술과 친숙한 환경을 갖춘 덕이라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서강대학교의 이런 전통을 이어갈 ‘서강공연축제’는 ‘총장배 공연 경연대회’와 더불어, 마지막 날인 19일(토)에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서강 미라클 공연 4 – Passion> 거리극을 개최한다. 극의 종류와 형식, 연행 장소가 자유롭고 다양했으며 공동체의 참여를 통해 극이 완성되는 특징을 지닌 중세유럽의 연극 전통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미라클’은 성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고 그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캠퍼스 일대를 캔버스 삼아, 건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각적 효과를 그려낼 예정이다.

전문 배우들뿐만 아니라 서강대 학생들도 군무 등 출연자로 참여한다. 재학생들은 정식으로 개설된 연극 수업을 이수하며 안무와 연기, 악기 제작과 합창 등을 연습하고 참여한다. 이 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서강공연축제’를 기획·총괄하는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김용수 교수는 “이번 축제는 남들이 하지 않으나 꼭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는 ‘서강대학교 다운 의지’의 표현이다”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오늘날에 ‘영적 환희의 체험’을 제공하고,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창의적 비전을 직접 실천하는 실험의 축제, 그렇기에 그저 소모적인 시간이 아니라 신명 나는 생산적인 놀이의 장이 되는 축제가 ‘2018 서강공연축제’를 통해 발현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축제 기간에 열리는 ‘서강대 총장배 공연 경연 대회’는 5월 14일부터 5월 16일까지 총 9개의 학생단체가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마포지역주민이 어울리며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낼 <서강 미라클 공연 4 – Passion>과 더불어 대학의 새로운 청년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된 새로운 형식의 대학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미라클’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마포구를 포함한 이웃 주민, 청소년, 아이들과 어르신이 모두 어울리며 공동체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지역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강대 측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특별함을 더해 부활하는 <미라클>을 포함하여 개최되는 ‘2018 서강공연축제‘가 지역 축제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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