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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게시판에 글 올린 ‘드루킹 사건’ 수사팀장…내부 반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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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여론으로부터 ‘정부·여당 눈치 보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담당 수사팀장은 “정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모든 직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김모 경감은 23일 자정쯤 경찰 내부게시판에 ‘드루킹 사건 수사팀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김 경감은 “수사보고 한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이 뛰고 직접 확인해야 하는지 경찰 동료분들은 잘 아실 것”이라며 “밖에서는 ‘3개월 가까이 경찰은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할지라도 15만 경찰관 선후배님들은 우리 수사관들이 묵묵히 하루하루 성실히 수사했음을 알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그는 “저는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정말 밤낮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직원 중 여러분 앞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할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분들이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두려울 것이 없다”며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경감이 올린 글에는 댓글이 300여건 정도 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면 굉장히 댓글이 많이 달린 편”이라고 귀띔했다. 댓글을 남긴 대다수는 김 경감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다만 한두 건 정도는 ‘수사 똑바로 하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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