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보다는 내 골프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2년 6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오른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소감이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박인비는 이날 성적으로 펑샨샨(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박인비의 최근 기세는 놀랍다.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휴젤-JTBC LA오픈 공동 준우승 등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톱3 안에 들었다. 박인비는 휴젤-JTBC LA오픈을 마친 뒤 "세계 1위가 올해의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한 선물 같아서 무척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두 달 정도 매우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고, 모든 게 매우 일관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자신의 최근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도 박인비가 추구하는 건 '자신만의 골프'였다. 그는 "격차가 별로 없어서 매주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랭킹보단 나의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3주 연속 대회에 나서니까 체력 안배를 잘 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