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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핵 동결만으로는 제재 완화 않을 것"..WSJ 보도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미사일 시험을 멈추는 대가로 상당 수준의 대북(對北)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밝힐 계획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 폐기를 신속히 조치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날 WSJ은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논제가 북한의 핵 폐기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제재 완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한 관료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폐기하기 전까진 제재 완화를 비롯한 상당 수준의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료는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면 (보상은) 무제한일 것(sky is the limit)이다. 모든 방식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 중지 소식을 알려오자 “이는 ‘큰 진전(big progress)’이며, 정상회담을 고대하겠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뒤엔 “북한과 관련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일이 풀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김정은 정권에 대한 긴장감을 낮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WSJ은 “트럼프 정부는 언제 이뤄질지 확실할 수 없는 북한의 핵 무기 폐기에 앞서, 경제·외교 차원의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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