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입을 옷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지에 따라 그의 착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난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인민복 가운데 예복에 해당하는 '닫긴 옷'(깃이 목까지 올라가는 단추 5개짜리 인민복)을 입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짙은 베이지색 야전 점퍼를 입었다. 김일성 주석이 고위급 회담에서 양복을 입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은은 어떨까. 할아버지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평을 받는 김정은은 공식 석상에서 양복을 종종 입는 모습이 포착된다. 다만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는 회색 계열의 인민복을 입었다. 이는 중국과 친밀했던 시기의 아버지를 따라 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양복을 입을까, 아버지 김정일처럼 인민복을 입을까. 김정은은 지난 3월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대북 특사단을 만났던 당시에는 '닫긴 옷'을 입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