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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용규놀이' 미국엔 '벨트놀이'...한 타석 21구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랜던 벨트.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랜던 벨트.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랜던 벨트(30)가 한 타석에서 21구 승부를 벌였다. 벨트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초 무사 1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았다.

에인절스 우완 선발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상대한 벨트는 초구 파울, 2구 볼, 3구 헛스윙을 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4, 5구를 파울로 걷어낸 벨트는 6구째 볼을 골라냈다. 다시 7구와 8구를 파울을 만든 뒤 9구째 볼을 골라 풀카운트를 채웠다.

이후 벨트의 '파울 행진'이 이어졌다. 11구 연속 파울. 1루 주자 조 패닉까지 도루 동작으로 끊임없이 투수 바리아를 방해했다. 길었던 승부 끝에 벨트는 바리아의 21구째 시속 92.4마일(약 149㎞)짜리 직구를 노려쳤다. 결과는 우익수 뜬공이 됐다.

MLB.com에 따르면 벨트와 바리아의 21구 대결은 역대 메이저리그 한 타석 최다 투구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8년 6월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리키 구티에레스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우완 투수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한 20구다.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루크 애플링이 28구 대결 끝에 볼넷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투구수를 공식 집계하기 이전이라 비공인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1회에만 49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뺀 바리아는 결국 3회 무사 만루에서 강판됐다. 2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진 바리아는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가 한 타석 최다 투구수 신기록을 갖고 있다. '용규놀이'라는 단어까지 탄생했다.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2010년 8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박준수(박승민으로 개명)를 상대로 20구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이용규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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