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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넷 위의 모리야 주타누간, 휴젤-JTBC LA오픈서 LPGA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5번 홀에서 샷을 하는 모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5번 홀에서 샷을 하는 모리야 주타누간. [AP=연합뉴스]

소렌스탐 자매 이후 첫 LPGA 통산 자매 우승 

 한국 선수 넷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2~5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LPGA 통산 우승이 없던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이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 박인비, 유소연, 지은희는 나란히 리더보드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랐던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였고, 박인비는 3타를 줄여 나란히 10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7언더파로 4위, 지은희는 6언더파로 엠마 탈리(미국)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활짝 웃은 건 모리야 주타누간이었다. 고진영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주타누간은 3타를 줄이고 합계 1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56개 대회만에 처음 거둔 우승이었다. 주타누간이 우승을 확정짓자 LPGA 통산 7승을 거뒀던 동생 에리야 주타누간을 비롯한 태국 선수들은 물을 끼얹는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모리야와 에리야 자매는 함께 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LPGA 투어 통산 자매가 나란히 우승한 건 아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8년 만이다.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7번 홀에서 티샷하는 고진영. [AP=연합뉴스]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7번 홀에서 티샷하는 고진영. [AP=연합뉴스]

챔피언조에 속한 모리야 주타누간과 고진영, 박인비는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박인비가 7번 홀까지 버디 2개로 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서면서 모리야, 고진영을 압박했다. 그러나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만 기록하던 모리야가 중반 이후 치고 나섰다. 12번 홀에서 홀 5m 거리 버디 퍼트로 고진영보다 앞섰고, 13번 홀과 15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고진영도 전반 2개 홀 보기로 주춤했던 걸 파5 13번 홀, 15번 홀 버디로 추격했다.

16번 홀에서 고진영이 파로 지킨 반면, 모리야가 3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둘의 격차가 2타로 좁혀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린 모리야는 이내 17번 홀에서 위기를 맞을 뻔 한 상황을 파로 지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파4 17번 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질 뻔 한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칩샷을 핀 가까이 붙이고 파로 지켜낸 것이다. 이어 18번 홀에서 고진영이 홀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모리야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파 퍼트를 했고, 결국 이 퍼트로 우승 경쟁을 마무리지었다.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4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손을 흔드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23일 열린 휴젤-JTBC LA오픈 4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손을 흔드는 박인비. [AFP=연합뉴스]

'가파른 상승세' 박인비는 세계 1위 재등극 

16번 홀에서 후반 첫 버디를 기록했던 박인비는 18번 홀에서 환상적인 티샷에 이은 버디 퍼트로 고진영과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2위로 마쳤다. 이번 성적으로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 등극에도 성공했다. LPGA 투어는 대회가 끝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이번 대회 결과로 세계 1위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라있는 펑샨샨(중국)은 2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끝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은 24일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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