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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자금원 지목된 쇼핑몰 ‘플로랄맘’, 현재 상태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온라인쇼핑몰 '플로랄맘' 홈페이지 캡처]

[사진 온라인쇼핑몰 '플로랄맘'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씨의 핵심 공범 중 한 명인 ‘서유기’ 박모(30)씨가 운영한 온라인 쇼핑몰 ‘플로랄맘’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기도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설립한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다.

23일 플로랄맘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품절 상태다. 신상품이라고 표시된 사탕수수 원당마저도 품절인 것으로 보아 실제로 물건이 다 팔렸다기보다는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사진 온라인쇼핑몰 '플로랄맘' 홈페이지 캡처]

[사진 온라인쇼핑몰 '플로랄맘'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공개된 사업자 번호로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자 ‘요청하신 사업자 번호의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만 뜬다.

플로랄맘의 주요 취급 상품은 세안 비누와 샴푸, 주방용품, 오일&액세서리, 그리고 원당 등이다. 비누의 가격은 개당 1만2000~1만6000원 선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은 KBS에 “주 수입원은 파키스탄 원당 판매로, 최하품을 들여와서 회원들이 수작업해 재판매했다”며 “한 달 수익이 8500만원에서 1억원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비누를 많이 팔기 위한 수단으로 회원 등급을 활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씨는 회원들에게 판매가보다 낮은 3000(회원가)~8000원에 비누를 제공했고, 등급이 높은 회원에겐 더 싼 값에 더 많은 비누를 줬다. ‘비누 판매·구입 방안’에 따르면 높은 등급의 회원은 물건을 먼저 받은 후 대금을 나중에 김씨 측에 입금하면 됐다.

김씨가 플로랄맘에 서얻은 이익으로 여론을 관리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플로랄맘은 지난해 7월 친문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에 오프닝 광고를 집행했다.

‘정치신세계’를 진행 중인 권순욱 NewBC 보도부문 대표는 세계일보에 “김씨가 지난해 대선 이후 6월쯤 나타나 ‘플로랄맘’이라는 광고주를 소개해주겠다고 접근했다”며 “150만원 정도의 광고가 집행된 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재성 전 의원을 공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플로랄맘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씨는 지난 20일 “현재까지 수사 경과와 내용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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