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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노회찬 날려버리겠다” 트윗 후…정의당에도 댓글 보복 정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지난해 자신이 주도해 온 정치 사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동원해 정의당 기사에 악성 댓글 작업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23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지난해 5월 16일 '드루킹' 김씨가 정의당을 언급한 트위터. [사진 트위터]

지난해 5월 16일 '드루킹' 김씨가 정의당을 언급한 트위터. [사진 트위터]

김씨는 지난해 5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의당과 심상정 패거리가 민주노총을 움직여 문재인 정부 길들이려 하는 소문이 파다한데 미리 경고한다”며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과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김씨가 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기 8일 전 올라온 글이다.

김씨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19일과 다음 달 4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로 봉사하며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장모씨(57)의 계좌로 각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송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가 정의당을 향해 경고성 글을 썼을 즈음, ‘경공모’와 드루킹이 대선을 앞두고 주도한 문재인 지지그룹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은 댓글로 ‘정의당이 촛불민심 대변인 아니지 않은가’ ‘아니꼬우면 열심히 노력해 의원 수 늘려라’ 등과 같은 댓글을 달며 정의당을 공격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 의원에게 자신이 받은 법적 처벌에 대한 댓글 보복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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