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촬영을 기념해 부산 광안리에 설치된 조형물이 또 부서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월 부산 광복로에 설치된 조형물 파손에 이어 두 번째다.
22일 부산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5시쯤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설치된 블랙팬서 조형물이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
조형물 머리 뒷부분은 파손돼 있었다.
조형물이 파손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위원회 측은 "누군가 조형물 위로 올라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누군가 고의로 조형물을 부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월트디즈니사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2월14일 개봉,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부산 촬영을 기념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복로, 해운대 센텀시티 등 3곳에 1개씩 설치한 것이다.
이 가운데 부산 광복리에 있는 조형물은 앞서 지난 3월에 부서졌다. 당시 울산에 거주하는 A(32)씨는 조형물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술에 취해 홧김에 조형물을 발로 찼는데 부서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영상위원회 측은 광복로 조형물 파손 이후 '올라가지 말라'는 문구를 곳곳에 붙였는데도 광안리에서 또다시 조형물이 파손됐다고 토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