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팔 소년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유엔 특사 "어이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8.04.22 16:56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15살 소년 아유브의 집 인근에 사진이 내걸려 있다. [AP=연합뉴스]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15살 소년 아유브의 집 인근에 사진이 내걸려 있다. [AP=연합뉴스]

15살 팔레스타인 소년이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맞아 숨지자 국제적으로 비난이 일고 있다.

국제적 비난 여론…아버지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
유엔 중동특사 "어린이를 죽이는 게 평화에 도움 되나"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인간방패로 활용"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5월 14일까지 유혈 사태 우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 인근에서 벌인 반이스라엘 집회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무함마드 아유브라는 소년이 포함됐다.

아유브의 아버지가 비무장 소년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이스라엘군을 비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유브의 아버지가 비무장 소년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한 이스라엘군을 비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유브의 아버지는 장례식에서 “아유브는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단지 서 있었는데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며 “그들은 극단적인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를 향해 총을 쏜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어린이를 죽이는 일이 평화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며 “분노를 부추기고 더 많은 살인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이 비극적 사건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불가리아 국방ㆍ외교 장관 출신이다.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선 5월 중순까지 반이스라엘 시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선 5월 중순까지 반이스라엘 시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무슨 일이, 왜 벌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자제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비그도르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년의 사망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소년의 죽음에 대한 유일한 책임자"라며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를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믈라데노프 특사의 트위터에 전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피터 러너도 “가자지구에 가서 하마스에 사람들을 장벽 쪽으로 보내지 못하게 해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올해로 이스라엘은 건국 7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조상의 땅을 빼앗겼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로 이스라엘은 건국 7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조상의 땅을 빼앗겼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조상의 땅을 빼앗겨 70만 명 가량이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30일부터 ‘대 귀환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5월14일)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인데, 금요일마다 대규모 시위가 접경지역에서 열리면서 유혈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38명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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