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루로 끝난 삼식이의 황혼이혼

중앙일보

입력 2018.04.21 11:02

업데이트 2018.04.23 09:16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9)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에이고~ 못난 년!
남들 다하는 황혼이혼을 왜 못하고 허구한 날 질질 짜고 있나 몰라!
썩을 놈의 팔자!”

오늘도 마눌이 습관적으로 쏟아내는 저주의 한탄을
옆에서 꼼짝없이 들어야 하는 삼식(三食)이 나는
때로는 수치감,
때로는 모멸감,
때로는 열등감이 가슴 아프게 파고든다.

좋다!
그래! 남들 다 한다는 황혼이혼.
마눌의 소원이라면 까짓거 내가 먼저 한다고
배짱 좋게 큰소리로 꽥~ 질러 봐?
정말 그럴 용기가 나한테 있을까?
그럼, 그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정말 한다.
정말 하고야 만다! 내일은 꼭!

다음 날 아침.
눈 뜬 지 한 시간도 더 지났는데도
나는 이불 속에서 계속 뭉그적뭉그적하고 있다.
짜샤! 어제 호탕 치던 너는 어디 갔니?
혼자 살게 될까 봐 무섭니?
용기없는 너. 너를 경멸한다!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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