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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GM 이사회, 법정관리行 23일로 미뤄

중앙일보

입력

한국GM 노조가 지난 12일 교섭이 결렬되자 교섭장에서 항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GM 노동조합]

한국GM 노조가 지난 12일 교섭이 결렬되자 교섭장에서 항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GM 노동조합]

한국GM 운명의 날이 다시 3일 뒤로 미뤄졌다. 한국GM은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애초 이날 하기로 했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결정을 23일로 미루기로 했다. 이사회가 법정관리행을 보류한 건 노사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경영진과 노조는 당초 이사회 직전인 20일 마지막 노사협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정해철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앞서 “한국GM 노사교섭은 ‘결렬’이 아니라 ‘미협상’ 상태”라며 “23일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말했다.

20일 노사교섭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해철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책기획실장. 인천 = 문희철 기자.

20일 노사교섭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해철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책기획실장. 인천 = 문희철 기자.

상황이 달라진 데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GM 이사회를 실시하기에 앞서 한국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와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화상회의)를 진행했다.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이 열리는 부평공장 복지회관 건물. 인천 = 문희철 기자.

20일 한국GM이 11차 노사 교섭이 열리는 부평공장 복지회관 건물. 인천 = 문희철 기자.

이에 따라 한국GM 노사가 23일까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다면, 한국GM 이사회는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철회할 전망이다. 정해철 실장은 “(한국GM 이사회의 사내이사인) 카허 카젬 사장이 23일까지 노사가 합의한다면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기로 명확히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사는 주말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전망이다. 아직 협상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하면 21일 교섭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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