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할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현지시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가 남편 부시, 아들 부시와 함께 2007년 4월 8일 텍사스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며 함께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백발의 머리 스타일과 소탈한 성품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바버라 여사는 남편과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가 1992년 8월 18일 휴스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울혈성 심부전으로 지난해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던 바버라 여사는 ‘가족 곁에 있고 싶다’며 연명 치료를 중단한 뒤 병원을 나와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 머물러왔다.
바버라 부시 여사 가족이 1986년 8월24일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자택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992년 8월 19일 휴스턴에서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로이터=연합뉴스]
바버라 여사는 뉴욕의 명문가인 '피어스 가문' 출신으로 1925년 태어났다. 그의 나이 16살 때 크리스마스 댄스파티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4년 만에 결혼에 골인한 러브 스토리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후에 “나는 처음으로 키스한 남자와 결혼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바버라 부시 여사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5년 10월 16일 휴스턴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휴스턴과 세인트 루이스 경기 도중 키스 타임에 입을 맞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와 남편 조지 부시가 1956년에 찍은 가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바버라 여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대통령 부부(73년) ’이기도 하다. 또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남편과 아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본 영부인이다. 큰아들 조지 부시를 대통령으로, 작은아들 젭 부시를 플로리다 주지사로 키워내는 등 자녀 교육에 열성을 다한 어머니였다.
바버라 부시 여사와 대통령에 선출된 조지 부시가 1988년 11월14일 멕시코만 해변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임 시절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2016년 2월 4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아들 젭 부시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1989년 5월 5일 텍사스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 경기에서 시구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17년 2월5일 슈퍼볼 경기에서 '동전던지기'에 참여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2000년 8월1일 펜실베니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I
바버라 부시 여사가 1999년 6월 10일 아들 조지 W 부시와 함께한 모습. [AP=연합뉴스]
바버라 여사는 백악관을 나온 뒤 문맹 퇴치에 헌신했다. 또 남편과 함께 10억 달러 이상의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등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바버라 부시 여사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7년 3월25일 아리조나 유마에서 낙하산 비행을 성공한 뒤 밝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2012년 6월 12일 케네벙크포트에서 남편 조지 부시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2005년 3월 18일 올랜도에서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바버라 부시 여사가 워싱턴 백악관 계단에서 손녀와 애완견 밀리에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한 남자의 부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소탈하고 따뜻했던 바버라 여사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