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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감독·배우 애도 줄이어 … 염수정 추기경도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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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17일. 서울극장 고은아 대표, 황기성사단 황기성 대표, 최하원·정진우·이장호 감독, 태현실·정혜선·독고영재·김서라 배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종덕 단국대 석좌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성모병원 빈소 차분한 분위기 #"하늘에서도 영화 만드시겠죠”

배우 윤일봉씨는 “추억을 말하자면 너무 많고 지금은 가슴이 너무 아플밖에”라며 특히 78년 납북에 대해 “홍콩에서 내가 먼저 귀국하고 그런 일이 생겼다. 드라마 같은 인생을 정신력으로 이겨 나갔고, 끝까지 영화에 집녑을 가졌다”고 전했다. 배우 최지희씨는 “형제로 나온 작품도 많고, 형제같이 평생을 지냈다. 평생 위로해주시고 이끌어주신 분”이라며 울먹였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뉴시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뉴시스]

배우 문희씨는 “영화계 거목이고, 대모셨다. 제가 활동을 6년밖에 안 했고, 신필름에선 한 작품만 했다. 영화계 떠나고 가까워졌다. 영화계에도 큰별이지만 사적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일찍부터 빈소를 지킨 배우 한지일씨는 “제가 신영균·신성일·신일룡이 있던 시절의 신필름 막내”라고 했다. 오랜 동료 신영균씨는 이렇게 애도했다. “최은희 여사, 하늘에서 신감독과 신필름 차리고 영화 만들고 있으면 나도 따라가겠소. 다시 같이 출연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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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영화예술학교 졸업생이자 ‘노고지리’의 쌍둥이 가수 한철수·철호씨는 “교장선생님”이라며 "학교 행사 리허설 때도 꼼꼼히 챙겨주시는 것이 후배 양성하는 ‘어머니’ 같으셨다” 고 했다.

천주교 신자인 고인은 생전의 뜻대로 안구를 기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빈소에 메시지를 보내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고인은 영화 속 변화무쌍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사후장기기증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널리 알려 주셨다.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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