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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축제, 입점비 잘 따져 입점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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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황윤식의 푸드트럭 창업하기(17)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된 7일 오전 시민들이 윤중로 벚꽃길을 걷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된 7일 오전 시민들이 윤중로 벚꽃길을 걷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날이 풀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여러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요새 축제 행사장의 먹거리 구역에서는 설치와 철거가 용이한 푸드트럭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푸드트럭이 축제에 입점하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축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집중적으로 찾는 밀집도가 굉장히 높은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매출을 몇 배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축제에서 푸드트럭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적자가 나는 축제도 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축제 입점비 부담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보통 축제 주최사는 먹거리 구역에 대형 현수막 부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장의 경우 부스당 하루 매출을 1000만원 정도 낼 수 있다. 축제장의 먹거리 부스는 손님 주문에 맞춰 빠른 속도로 음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축제 주최사는 이러한 음식 부스 하나에 입점비를 하루 기준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200만원 이상 받는다. 이 입점비는 주최사의 축제 운용비용으로 충당된다. 그렇다면 푸드트럭도 음식 부스처럼 입점비를 감당하고도 하루 매출 1000만원을 올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어렵다. 음식 부스와 푸드트럭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이다. 음식을 만드는 집기류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 속도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축제장 입점비, 매출 대비 10~15%가 적당

예술의전당 '팩토리 에브리웨이' 푸드트럭에서 직원들이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팩토리 에브리웨이]

예술의전당 '팩토리 에브리웨이' 푸드트럭에서 직원들이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팩토리 에브리웨이]

푸드트럭이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려면 음식 단가 1만원 기준으로 요리 인원 4~5명이 6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음식을 판매해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6시간 동안 음식을 쉬지 않고 판다는 것은 대부분의 축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푸드트럭과 음식 부스는 입점 형태가 다르지만 축제 주최 측은 그런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축제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을 충당하는 데 적절한 수준의 입점비가 책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푸드트럭은 판매 단가, 음식 나가는 속도, 입점 가능 트럭 수, 축제 예상 인원, 진행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우에만 입점할 것을 추천한다. 쉽게 말해 오늘 판매 가능 매출을 계산해 하루 매출 대비 입점비가 10~15%를 넘지 않는 것이 적당하다.

물론 축제의 성격과 입점 푸드트럭 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축제에서 내 음식을 사 먹는 손님은 많아 봐야 총인원 수의 1~3% 정도이다. 참고로 주최 측에서 이야기하는 인원수는 늘 조금씩 부풀려져 있다. 자신의 푸드트럭에 맞는 축제와 입점비를 잘 따져보고 입점하자.

황윤식 고푸다 대표 ceofrog@gofoo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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