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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리얼리즘’ 거장, 타비아니 감독, 88세 일기로 별세

중앙일보

입력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1929~2018). [로이터=연합뉴스]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1929~2018). [로이터=연합뉴스]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를 석권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Vittorio Taviani) 감독이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가 오랜 투병 끝에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 작고한 타비아니는 그 역시 영화 감독인 동생 파올로와 함께 ‘타비아니 형제’로 불리며 15편이 넘는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했다.

이들 형제가 만든 영화 중 1977년 작품 ‘파드레, 파드로네’(Padre, Padrone)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인터필름 그랑프리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까막눈 목동(牧童)에서 언어학자가 된 인물 ‘가비로 레다’(GavinoLedda)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사운드 몽타주’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영화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 촬영 당시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오른쪽)과 동생 파올로 타비아니 감독. [사진 imdb]

'시저는 죽어야 한다' 촬영 당시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오른쪽)과 동생 파올로 타비아니 감독. [사진 imdb]

타비아니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12년 타비아니 형제가 제작한 ‘시저는 죽어야 한다’(Cesare devemorire)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타는 등 말년에도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수작으로 관객과 만났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실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중범죄자를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세 배우는 이듬해 열린 팜 스프링스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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