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를 석권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Vittorio Taviani) 감독이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가 오랜 투병 끝에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 작고한 타비아니는 그 역시 영화 감독인 동생 파올로와 함께 ‘타비아니 형제’로 불리며 15편이 넘는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했다.
이들 형제가 만든 영화 중 1977년 작품 ‘파드레, 파드로네’(Padre, Padrone)는 그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인터필름 그랑프리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까막눈 목동(牧童)에서 언어학자가 된 인물 ‘가비로 레다’(GavinoLedda)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사운드 몽타주’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영화다.
타비아니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12년 타비아니 형제가 제작한 ‘시저는 죽어야 한다’(Cesare devemorire)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타는 등 말년에도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수작으로 관객과 만났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실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중범죄자를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세 배우는 이듬해 열린 팜 스프링스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