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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_this week] 올봄 입술은 '케첩 레드'가 인기

중앙일보

입력

매년 봄이면 따뜻해진 날씨에 화사한 이미지를 주는 밝은 핑크나 코럴이 립스틱 컬러로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봄 가장 주목받는 립스틱 컬러는 빨강, 그 중에서도 ‘케첩 레드’다.

'클리오'의 모델 크리스탈이 오렌지빛이 감도는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클리오'의 모델 크리스탈이 오렌지빛이 감도는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케첩 레드는 토마토케첩 색 같은 빨간색을 띤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빨간 립스틱보다는 밝고 오렌지 빛이 가미됐다. 올해 팬톤에서 트렌드 컬러로 제시한 빨간색의 이름은 ‘체리 토마토’지만, 입술에 발랐을 때 마치 케첩을 묻힌 것 같다는 의미로 케첩 레드란 말로 통용되고 있다.

디자이너 '마르코 드 빈센조'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쇼에서 보여준 모델의 메이크업.

디자이너 '마르코 드 빈센조'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쇼에서 보여준 모델의 메이크업.

패션지 보그·그라치아 등 해외 매체들뿐 아니라 디올·겔랑·랑콤·맥 등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올봄엔 케첩 레드를 입술색으로 주목한다. 디올 인터내셔날 프로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손민기 과장은 "해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른 레드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오렌지색이 감도는 다홍빛 레드가 글로벌 트렌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케첩 묻은 걸 닦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든 입술 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다”며 케첩 레드를 올봄 시즌의 핵심컬러로 지목했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는 브랜드의 상징인 빨간색을 매 시즌 주력 컬러로 내놓는데, 올해 수 십 개의 샘플 테스트 결과 오렌지빛이 감도는 '뮤즈시티' 컬러를 주력 컬러로 선택했다.

최근 샤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주얼리 광고 모델 역시 '케첩 레드' 립스틱을 발랐다.

최근 샤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주얼리 광고 모델 역시 '케첩 레드' 립스틱을 발랐다.

막스 마라의 올봄 컬렉션 모델들의 입술 역시 오렌지빛이 감도는 레드 톤이다.

막스 마라의 올봄 컬렉션 모델들의 입술 역시 오렌지빛이 감도는 레드 톤이다.

케첩 레드는 화장을 거의 안 한 것 같은 맑은 얼굴에 입술을 빨갛게 바르는 스타일로 연출한다. 오렌지색이 감돌다보니 일반적인 레드 립스틱을 바른 것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이 립스틱의 특징이다.
반가운 소식은 노란기가 감도는 피부를 가진 한국인에게 이 케첩 레드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오렌지색이 가미돼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어떤 피부톤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레드 립스틱이 잘 안 어울린다고 알려진 웜톤(노란 기가 도는 따뜻한 느낌의 피부톤)의 피부 때문에 평소 레드 립을 시도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도전해볼 만하다. 메이크업 브랜드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정세영 과장(시세이도 C&PC)은 "맑은 레드 컬러는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며 "크림 타입과 반짝임이 있는 시어 타입을 레이어링하면 더 생기 있는 입술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케첩 레드 립스틱을 스타일 있게 바르는 두 가지 방법.

케첩 레드 립스틱을 스타일 있게 바르는 두 가지 방법.

바르는 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입술에 딱 맞게 그리거나, 입술을 꽉 채워 그린 다음 입술선 부분만 살짝 비벼 번진듯한 느낌을 주면 된다. 앞의 방법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입술선을 비벼준 스타일은 자연스러운 인상을 준다. 자기 입술보다 크게 그리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정말 케첩이 묻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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