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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심에서 작은 휴식을 찾을 때 어울리는 옷차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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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양현석의 반 발짝 패션(15)

20년 동안 쉼 없이 일해온 중년에게 일에 찌든 고단한 시간을 잊어버리는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진 미래의창]

20년 동안 쉼 없이 일해온 중년에게 일에 찌든 고단한 시간을 잊어버리는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진 미래의창]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벚꽃이 만개하는 날에는 어디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봄꽃이 피는 화창한 날이든, 비가 오든 나를 포함해 많은 중년은 일을 해야만 한다. 일에 찌든 고단한 시간을 잊어버리는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젊었을 때 나름 멋진 청년이었다. 결혼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 젊었을 때 가졌던 감성과 생각이 어색한 중년이라는 40대가 되어버린 것이 씁쓸할 뿐이다.

용어사전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 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20년을 일만 하다 보니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서 그렇지 누구보다 잘 놀 수 있는 청춘의 마음을 가졌다. 신입사원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중년이 돼 버렸다.

중년이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라 

은퇴를 앞둔 중년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려면 먼저 자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은퇴를 앞둔 중년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려면 먼저 자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요즘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듯 중년들도 이제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회사를 나갈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중년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려면 자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은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변화하기 싫거나 그 변화를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그냥 못 본체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몸속에 '빨리 빨리'가 배어서인지 목적이 생기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사실 목적지를 정해 여행을 가도 주마간산격으로 대충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지금도 이런 습관이 몸에 배어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이제는 느리게 주위를 돌아보면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워야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휴식을 위해 멀리 떠나도 좋지만 도심에서 즐기는 꽃놀이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혹은 언제든지 갈 수 있어서 미루어 두었던 곳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는 충분하다.

워라밸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서 작은 행복을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라곰(Lacom)’이라고 한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알맞은 등을 의미하는 단어다. 북유럽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방식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주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거창한 꽃놀이는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지지만, 도심에 핀 꽃을 보러 가는 것은 거창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마음먹기 만으로도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도 일과 삶의 균형을 가져다준다.

일상에서 갑자기 교외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하나로 두 가지 얼굴을 만들 수 있는 재킷을 활용해보자.

재킷 자유자재로 다룬다면 패션의 달인 

재킷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해 봄에 활용도가 높다. [사진 street fashion photography BoyFromDagbon Bruce Pask]

재킷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해 봄에 활용도가 높다. [사진 street fashion photography BoyFromDagbon Bruce Pask]

봄바람처럼 자유롭게 재킷을 다룰 수 있다면 패션의 달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재킷을 차려입고 일을 할 때도 있고 때로는 가벼운 아웃도어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장소와 시간에 따라 갈아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정장은 한 벌을 입어야 완성되지만 재킷은 단독으로 입어 연출할 수 있기에 활용 범위는 상상외로 넓다.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재킷을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과 교외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하나로 다양하게 연출해 봄에 활용도가 높은 재킷 스타일을 알아보자. 발수기능을 가진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 재킷은 가벼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소재의 특징으로 인해 봄에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도 문제가 없다.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니트 재킷도 좋은 선택이다. 원단으로 만든 재킷은 활동할 때 신축성의 한계로 불편하지만 니트 재킷은 짜임 구조로 니트를 입은 것과 같은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소재의 퀄리티는 니트 재킷의 인상을 좌우하지만, 몸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은 소재의 특징을 더욱 배가시킨다. 완벽하게 격식을 차린 옷차림은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가볍게 연출할 수 있는 가벼운 나일론 소재 재킷과 니트 소재 재킷을 준비한다면 언제든지 멋진 남자가 될 수 있다.

양현석 세정 브루노바피 브랜드 디자인 실장 yg707@se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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