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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100만 마리 '살인 벌떼'로 공포…주민 위협

중앙일보

입력

벌떼에 뒤덮인 여객기 날개의 모습(기사와 사진은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벌떼에 뒤덮인 여객기 날개의 모습(기사와 사진은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교외의 한 양봉장에서 공격적으로 변한 살인 벌떼 100만 마리가 인근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 12일(현지시간) 현지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방송 KFOX14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파소 동쪽에 있는 한 양봉장에서는 약 3년 전부터 벌을 길렀다. 그런데 벌떼가 최근 급격하게 공격적으로 변했다.

벌 전문가 피옹 리빙스턴이 벌떼를 처치해달라는 양봉장 주인의 요청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벌떼가 너무 사나워진 상태여서 손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말벌집.[중앙포토]

말벌집.[중앙포토]

양봉장 주인 내외는 벌떼가 인근 주민과 아이들, 애완동물을 공격할지 우려하고 있다. KFOX14 촬영기자 루디레예스가 현장에 가서 벌떼를 촬영하다 8방이나 벌에 쏘이기도 했다.

레예스는 "지붕에 올라갔는데 벌떼가 무리 지어 급작스럽게 공격을 가했다. 공포영화 같은 장면이었다"면서 "벌떼가 검은 구름처럼 몰려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리빙스턴은 이 양봉장 주변에 있는 벌떼가 족히 10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양봉장 벌집 중 한 곳을 열었을 때 2만 마리 정도가 날아다녔다. 사람을 보자마자 쏘아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파소 시 당국도 양봉장 상황을 보고받았지만 당장 대응책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리빙스턴은 통상 벌떼가 여름에는 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 벌떼를 일반 꿀벌보다 훨씬 공격성이 강한 '살인 벌떼'로 규정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4년 애리조나주에서 한 남성이 잔디깎이 소리에 달려든 벌떼에 쏘여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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