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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미·중관계 악화시 트럼프와 약속한 100만 개 일자리 무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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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아시아포럼(博鳌亚洲论坛,Boao Forum For Asia)이 4월 8일부터 중국 하이난(海南)성 충하이(琼海)시 보아오(博鳌)에서 막을 올렸다. 4월 11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서는 60여개 세션을 통해 중국,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인의 관심사가 논의됐다.

보아오포럼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

[출처: 보아오아시아포럼]

[출처: 보아오아시아포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의 연설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개방을 한다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 올해 보아오 포럼의 주제도 “개방적이며 혁신적인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번영과 발전(开放创新的亚洲,繁荣发展的世界)”였다.
올해는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이 참석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대거 등장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을 비롯한 비즈니스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경제, 사회, 정치, 글로벌 협력, 신기술 등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중앙일보가 보아오포럼의 미디어 파트너로 참석하고 있으며 차이나랩도 기자를 현장에 파견했다. 포럼에서 나온 각계의 인상적인 말들을 정리해봤다.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이 일촉즉발인 상태다. 이번 포럼에서도 이 이슈는 많는 관심을 모았다.

마윈 [출처: 보아오포럼]

마윈 [출처: 보아오포럼]

(1) 알리바바 마윈 회장: “미중관계 악화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한 100만 개 일자리도 무효”

2017년에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전자상거래 기업을 통해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당시 화제가 됐다.

2018년 4월 9일 마윈 회장은 이번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IMF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대담했다. 대담에서 마윈 회장은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무역은 협상하는 것이지 흥정하는 것이 아니다. 무역이 중지되면 세계도 멈출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무역 거래에서 중국은 수입을 창출했고 미국도 이익을 취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양국 간에 문제과 분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미중)무역전쟁은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중관계가 나빠지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도 무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 거리(Gree)그룹 둥밍주  

거리그룹 둥밍주 [출처: 웨이보]

거리그룹 둥밍주 [출처: 웨이보]

”무역전쟁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국경을 가리지 않고) 좋은 기술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당찬 여성 기업인으로 유명하고 폭탄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거리 그룹의 둥밍주도 역시 무역전을 비판했다. 그는 “무역전은 하면 안 되는 것이고 (국경을 가리지 않고) 좋은 기술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둥밍주는 2018년 4월 9일 “미래 생산력 포럼”에 참석하면서 “무역전은 지금 상황에서는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이다. 모두 손 잡고 같이 가야한다. 무역전은 자기 국가만을 보호하자는 주장이다. 개방의 큰 문을 열어 선진적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둥은 "인터넷과 빅데이터가 대세인 지금은 어느 나라가 더 잘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고 다만 어느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있는 것 뿐이다"고 덧붙였다.

(3) 이코노미스트 그룹 중화권 총재 류치안(刘倩): “다국적 무역이라는 빌딩에서 너도 나도 벽돌을 하나씩 빼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 그룹 중화권 총재 류치안 [출처: 미래망(未来网)]

이코노미스트 그룹 중화권 총재 류치안 [출처: 미래망(未来网)]

이코노미스트 그룹 중화권 총재인 류치안은 4월 9일 “아시아 경제 일체화 액셀러레이터” 세션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그는 “과거 무력과 전쟁을 통해서 시장을 개척하는 미개한 세계에서 우리 모두는 다변적인 무역체제, 즉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의 발전은 인류문명 진보의 상징이기도 하다. 거꾸로,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기술 혁신의 각축장된 보아오 포럼

회의장에서 안면 인식 등록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동시통역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술혁신 역시 이번 회의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주제 중의 하나다.

(4) 이스라엘 창업가들의 아버지 요시 바르디(Yossi Vardi): “20년 후엔 부모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녀의 혼인을 간섭하는 시대가 온다.”

요시 바르디는 “새로운 기술 혁명” 세션에서 “미래에 부모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자녀의 연애나 결혼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혁신적인 기술이 도리어 사람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과 신앙은 이제 새로운 기술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면서 “혁신은 잠재적인 문제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판도라의 상자 안에 든 것이 보물인지 괴물인지는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5) 블랙베리 CEO John S. Chen: ”기업이 개인 데이터를 어떻게 쓸 지가 미래 기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블랙베리의 CEO 존 천은 최근에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언급하면서 데이터의 안전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누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 기업이 개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지는 모든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것이 결국 미래 기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6) 거리그룹 둥밍주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면 기술 발전은 오히려 자랑스러워 해야할 것”

인공지능 및 기술혁신이 미래 생산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토론하면서 둥밍주는 “기술 발전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자랑해야 할 일이다. 사람이 기계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인재를 양성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7)위안후이 "초등학생들이 아직도 죽자사자 암기만 하고 있는데, 그게 로봇 앞에서 무슨 소용인가?"

[출처: 소후닷컴]

[출처: 소후닷컴]

샤오i 로봇의 창립자인 위안후이(袁辉)는 '미래의 생산' 세션에서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의 전통적인 일자리는 무슨 위기에 직면했는가? 우리는 대량 실업에 직면한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개인적으로는 대량의 '실업'이라기보다 대량의 '일자리 전환'에 직면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암기교육에 의문을 던지며 이제는 단지 밥그릇으로서의 일자리가 아닌, 로봇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시아 경제 발전

(8) 중국인민은행 전 행장 다이샹룽: "향후 20년, 아시아는 세계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일 것이다"

다이샹룽은 아시아 경제 발전 예측 세션에서 “아시아 경제의 예측은 도전과 기회로 나눠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20년 이내, 심지어 2050년까지 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일 것이다"고 단언하면서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경제 성장율을 6% 혹은 5%대로 유지할 거라고 예측했다.

다이샹룽 [출처: 보아오 포럼]

다이샹룽 [출처: 보아오 포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차이나랩 왕철, 서울=차이나랩 서유진, 조정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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